중국서 몸길이 2m, 날개 달린 공룡 최대 화석 발견

한국일보 2015. 7. 1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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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북부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날개 달린 공룡들 중 최대 크기의 화석이 발견됐다. '첸유안롱 수니'(Zhenyuanlong suni)로 명명된 이 공룡은 몸길이 2m의 육식공룡으로 1억2,500만년 전, 최초의 꽃식물들이 자랐던 밀림에서 살고 있었다. 영화 '쥬라기공원'에 나와 유명한 벨로시랩터의 사촌 뻘이다.

이 원시 화석은 보존 상태가 매우 좋아, 머리와 목 부위의 작은 깃털에서부터 꼬리와 날개 부위에 난 큰 깃털에 이르기까지 모두 복원할 수 있었다. 랴오닝성의 고대 호수 지층에서 형성된 퇴적암에서 발견된 이 화석의 뼈대도 거의 완벽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랴오닝성의 의현 지방에는 이 외에도 고스란히 깃털이 드러난 공룡의 화석들이 많이 발굴되었다.

첸유안롱 수니는 백악기 초 다른 수많은 종들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유티라누스 후알리(Yutyrannus huali)와 공통점이 많다. '아름다운 깃털을 가진 폭군'이라는 뜻의 이 공룡 역시 2012년에 중국 동북부에서 화석이 발굴돼 그 존재가 알려졌는데, 깃털 공룡 중에서 가장 몸집이 크다. 이 대형 공룡들이 살았던 시기에는 도롱뇽이나 양서류뿐만 아니라 죽은 공룡들을 주식으로 했던 레페노마무스와 같은 포유류들도 존재했다.

크고 화려한 날개가 첸유안롱 수니의 특징이긴 하지만, 날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고생물학자의 발언을 인용해 날개는 공작새처럼 구애 목적이었거나, 혹은 알을 보호하기 위함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이 화석의 발견으로 날개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에 대한 좀 더 폭넓은 시사점이 제기됐다. 최초의 작고 보송보송한 깃털은 보온을 위해, 여기서 발전한 더 정교한 깃털은 구애를 위해, 나아가 비행 목적으로 진화해 왔다는 추정이다. 그러나 이처럼 팔과 날개를 동시에 가진 공룡 화석의 등장에 따라 날개가 비행 외의 이유로 진화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정민 인턴기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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