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한·일 롯데그룹 모두 맡는다

2015. 7. 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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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선임

후계자 지위 사실상 최종 확정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밀려나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이 공식적으로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까지 책임지게 됐다. 사실상 한·일 양국 롯데그룹의 공동회장 격의 지위에 올라서게 된 셈이다.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홀딩스가 15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참석한 이사 전원의 찬성으로 신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6일 밝혔다. 신 회장은 16일 오후에 열린 주요 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 "이번 이사회의 결정을 겸허하고 엄숙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을 받들어 한국과 일본의 롯데 사업을 모두 책임지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한편 리더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롯데그룹은 전했다.

재계에선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까지 맡게 되면서 신격호(94) 총괄회장에 이어 자산총액 기준 국내 재계 서열 5위의 롯데그룹을 승계할 후계자 지위를 확정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롯데그룹 쪽은 "이번 이사회 결정은 신 총괄회장의 뜻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차남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인 만큼 일본 롯데그룹 회장과 마찬가지의 지위를 갖는다. 일본 롯데그룹에는 별도의 회장 직함이 없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일본 롯데홀딩스를 정점으로 호텔롯데→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의 출자구조로 돼 있다. 애초 롯데그룹의 후계자 구도는 '일본 롯데 신동주(장남) 전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 한국 롯데 신동빈'이었지만 작년 말 신동주 전 부회장이 밀려나면서 신동빈 원톱 체제로 서서히 기울기 시작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일본 롯데 부회장 자리에서 해임된 데 이어 지난 1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해임됐다. 일본 롯데의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이미 신동주 전 부회장이 형제간의 경영권 승계경쟁에서 밀려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후계구도 최종 정리는 신 총괄회장의 '실적주의'와 무관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그동안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경영실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2013년 기준 한국 롯데가 74개 계열사에 매출 83조원을 기록한 반면, 일본 롯데는 37개 계열사에 매출 5조7천억원가량에 머물렀다.

재계 일각에서는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에 대한 지배 영향력 확대에 나서면서 신 총괄회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해석도 제기돼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까지 핵심 계열사인 롯데제과 주식을 차근차근 사모으며 지분율을 3.92%까지 높였는데, 이는 롯데제과 지분 5.34%를 보유한 신 회장과의 차이를 좁히며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는 행동으로 비칠 소지가 있었다.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 주식도 신 회장(13.46%)과 신 부회장(13.45%) 간 차이가 거의 없어 둘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신재 조계완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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