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FOCUS] 스털링 몸값 폭등 부른 '홈그로운' 핵심 정리

풋볼리스트 입력 2015. 7. 15. 17:11 수정 2015. 7. 1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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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이 역대 잉글랜드 선수 중 가장 비싼 이적료를 기록했다. 스털링은 누구나 인정하는 스타지만, 잉글랜드 역사상 가장 상품 가치가 높은 선수는 아니다. 그럼에도 최고액에 팀을 옮긴 배경에는 홈그로운(home-grown) 제도가 있다.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이적 시장은 홈그로운 제도 개정에 따라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 팀의 홈그로운 보유 현황과 대응 전략을 보면 올여름을 넘어 내년 여름 이적 시장까지도 예측이 가능하다. 이적시장이 본격적으로 불붙는 시기를 맞아 홈그로운 제도에 대해 정리했다. 홈그로운의 개념은?홈그로운은 엄밀히 말해 자국 선수가 아닌 '자국에서 성장한 선수'를 뜻한다. 국적에 관계없이 잉글랜드 혹은 웨일즈 팀에서 성장하면 홈그로운 자격을 얻는다. 최근 FA가 추진한 변화는 홈그로운 제도를 더욱 엄격하게 만들었다.기존엔 21세가 되기 전에 3년을 보내면 홈그로운 자격을 획득했지만, 앞으로는 18세가 되기 전에 3년을 보내야 한다. 즉 15세에는 잉글랜드나 웨일즈 팀에 소속돼 있었어야 한다. 이에 따라 가엘 클리시(맨체스터시티)는 홈그로운 자격을 잃어버렸다. 프랑스 태생인 클리시는 18세부터 잉글랜드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두 번째 변화는 1군 스쿼드 25명 중 비(非) 홈그로운 선수가 13명 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17명 이하에서 4명 축소됐다. 즉 1군의 홈그로운 선수는 개정 후 12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홈그로운 선수 중 2명은 클럽에서 직접 길러낸 선수여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지난 3월부터 그레그 다이크 FA 회장의 주도로 진행된 개정안은 2016/2017시즌부터 적용된다. 다가오는 새 시즌은 마지막 과도기다. 지금부터 새로운 규정에 준비해야 한다. 맨시티 위기경보 '심각'빅클럽 중 가장 큰 위기를 맞은 팀은 알려진 대로 맨체스터시티다. 맨시티는 위에 소개한 클리시뿐 아니라 데드릭 보야타도 홈그로운 자격을 잃었다. 이에 맨시티는 보야타를 지난 6월 셀틱으로 이적 시켰다. 안 그래도 부족했던 홈그로운 중 마이카 리차즈, 스콧 싱클레어(이상 애스턴빌라), 프랭크 램파드(뉴욕시티), 제임스 밀너(리버풀)까지 떠났다.특히 밀너와 재계약에 실패한 건 치명적이었다. 맨시티는 부랴부랴 밀너의 위치를 비슷하게 대체할 수 있는 파비앙 델프(애스턴빌라) 영입을 추진했고, 성사 단계까지 도달했으나 델프의 거부로 영입에 실패했다. 델프는 후보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 2016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경기 출장이 어려운 맨시티로 이적하는 건 대표급 선수에게 치명적이다. 어중간한 후보급 선수로 홈그로운을 채우는 건 어렵다는 뜻이다.라힘 스털링의 이적료가 4,900만 파운드(약 865억 원)로 치솟은 것도 한 명의 홈그로운이 급한 맨시티 사정과 관계가 깊다. 처음부터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한 리버풀은 규정 덕분에 거액을 벌어들였다.스털링 영입 이후에도 맨시티는 갈 길이 멀다. 현재 맨시티에서 1군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 중 홈그로운은 스털링, 조 하트 골키퍼, 리차드 라이트 셋뿐이다. 잭 윌셔(아스널), 패트릭 로버츠(풀럼)의 영입설이 있지만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유소년팀 소속 선수를 잔뜩 끌어올려야 할 수도 있다. 유소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 나쁘지 않지만, 문제는 비홈그로운 스타 선수를 대거 방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첼시, 유망주 정책으로 위기 돌파?세계 각국의 스타를 끌어모은 첼시 역시 규정 변화에 민감하다. 현재 21세 넘는 홈그로운은 개리 케이힐, 존 테리, 세스크 파브레가스 뿐이다. 이들 중 테리는 1년 뒤에도 팀에 남을지 미지수다. 16세에 잉글랜드로 온 세스크는 1년 뒤부터 홈그로운에서 제외된다. 내년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홈그로운을 11명이나 충원해야 한다는 과격한 결론이 나온다.'스카이스포츠'는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이 유소년들을 적극 활용할 거라고 전망했다. 첼시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마리나 그라노브스카이아 디렉터가 주도한 유망주 수집 정책의 성과 중 하나다.무리뉴 감독은 "루이스 베이커, 아이시아 브라운, 도미니크 솔란케가 몇 년 안에 국가대표가 되지 못한다면 나 스스로 자책해야 할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유망주들의 잠재성을 높게 보고 있다. 거론된 선수들 모두 지난 시즌 벤치에서나마 1군 무대를 경험했다. 유소년팀 출신 루벤 로프터스치크에게 깜짝 데뷔전을 선사한 것도 홈그로운 강화에 대비하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된다.

미리 사둔 리버풀

'벼락부자'들에 비하면 전통의 강호들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부터 '잉글랜드 국적 선수에게 지나친 돈을 투자한다'는 문제점을 지적받았으나 오히려 이 덕분에 홈그로운 제도에 자연스럽게 대비한 꼴이 됐다. 지난 시즌 영입한 리키 램버트, 아담 랄라나에 이어 이번 여름엔 제임스 밀너, 대니 잉스, 나다니엘 클라인, 조 고메스를 대거 영입했다. 이들 중 밀너는 자유계약이라 이적료도 들지 않았다. 기존의 조 앨런, 안드레 위즈덤, 존 플래너건, 다니엘 스터리지, 조던 헨더슨 등을 고려하면 자국 선수가 충분하다.리버풀은 올여름 홈그로운을 가장 잘 활용하는 팀이기도 하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잉글랜드 선수를 쓸어 모아 내년 밀려올 충격에 미리 대비했다. 한편으론 가장 비싼 스털링을 맨시티에 비싸게 매각하며 수익을 냈고, 그 절반 정도 가격으로 호메르투 피르미누를 영입해 공백을 미리 메워 뒀다. 홈그로운에 여유가 있을 때 쓸 수 있는 전략이다. 맨유가 케인 영입하며 '바가지' 쓸 확률은?전통의 명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도 대대로 국가대표를 다수 배출한 팀답게 안정적인 숫자의 홈그로운을 보유하고 있다. 웨인 루니, 필 존스, 애슐리 영 등 잉글랜드 대표급 선수만 7명가량이다. 올해 멤피스 데파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 비홈그로운 선수만 영입하고 있으나 여전히 여유가 있다. 한편 하파엘 다시우바가 방출 대상에 오른 건 개정안을 적용할 경우 비홈그로운으로 분류되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사정을 고려할 때, 해리 케인(토트넘홋스퍼)이 스털링과 비슷한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로 팀을 옮길 거라는 전망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맨유는 맨시티와 달리 홈그로운에 따른 '추가 요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좀 더 여유를 갖고 외국 공격수들의 영입을 동시에 추진, 토트넘과 이적료 줄다리기를 벌이는 것이 가능하다. 어린 선수 좋아하는 벵거, 홈그로운을 미리 대비?아스널은 갈수록 홈그로운에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 특징이다. 게디온 젤라렘, 세르주 나브리(이상 독일), 헥토르 베예린(스페인) 등 15세 이전 영입한 각국 유망주들이 내년이면 모두 홈그로운으로 분류된다. 어린 선수를 선호하는 아르센 벵거 감독의 성향이 의외의 국면에서 효과를 내는 셈이다. 잭 윌셔, 키에런 깁스, 잭 윌셔, 시오 월콧,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칼럼 체임버스, 대니 웰벡 등 자국 선수를 더하면 오히려 여유가 있다.사진= 맨체스터시티 홈페이지 캡처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싱가포르 라이브] 기자회견과 훈련장서 직접 느낀 '체흐 효과'[人사이드] '경기당 12km' 조수철의 인생역전 비밀스털링 이적, 리버풀엔 '실보다 득'차비, "스페인은 노장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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