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낫닝겐'..입는 건가요? 세대간 소통단절 심각

2015. 7. 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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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낫닝겐', '노잼', '열폭'.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 무슨 암호 같기만 한데요. 요즘 청소년들이 인터넷에서 즐겨 쓰는 은어죠.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런 언어가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는데 기성세대들은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 없어서 세대 간의 소통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의 최철규 부장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최철규 부장님 안녕하세요.

▶ 최철규 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 부장: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부장님은 '낫닝겐', '노잼', '열폭' 이 세 가지 말 뜻 다 아셨어요?

▶ 최철규 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 부장:

그 중에서 '노잼'만 알았고요. 그것도 어느 방송에 보니까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번 소개해준 적이 있어서 알게 됐고. 최근에 다른 건 이거 조사하면서 최근에 알게 됐습니다. 전혀 몰랐죠.

▷ 한수진/사회자:

자녀 분 있으세요?

▶ 최철규 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 부장:

네. 저는 아들 하나 딸 하나 있는데 막내가

▷ 한수진/사회자:

요즘 아이들은 이런 말들 흔히 쓰잖아요?

▶ 최철규 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 부장:

그렇죠. 저도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많이 쓰고 있는지.

▷ 한수진/사회자:

지금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최근 청소년들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공간에 올린 게시물 빅데이터를 분석했던데 일단 그 결과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나타났습니다.

▶ 최철규 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 부장:

저희가 청소년들이 즐겨 사용하는 온라인 웹사이트. 이를테면 네이트의 10대 게시판이나 앱짱닷컴 또 츄잉과 같은 사이트거든요. 그 사이트의 13만 건 정도에서 청소년들이 즐겨 사용하는 언어를 분석해 봤어요. 그랬더니 이들이 사용하는 32.3%가 거의 욕설과 비속어, 은어들을 사용하는 걸로 나타났고요. 대부분이 욕설, 은어 이렇게 차지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ㅂ이나 ㅅ처럼 초성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또 열등감 폭발이라는 뜻으로 '열폭'이라는 단어가 있어요. 그리고 극도로 혐오한다는 뜻의 '극혐'과 같이 말을 줄여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요. 또 '노잼'이라는 단어가 있거든요. '노잼'은 영어의 yes, no 할 때의 no와 재미 없다를 합성해서 '노잼'이라고 줄여서 사용하고. 재밌는 건 '낫닝겐'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합성어인데요. 영어의 부정을 뜻하는 not자와 일본어로 인간이라는 뜻의 '닝겐'이라고 하거든요. 인간이 아닌 신의 한수, 신의 영역인 이런 뜻으로 많이 쓰고요. 심지어는 맞춤법을 일부러 틀려가면서 소리나는 대로 쓰는 아주 다양한 형태가 나타나고 있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30% 가까이가 이런 식의 말을 이런 식의 단어들이 나와 있다는 그런 말씀이시네요?

▶ 최철규 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 부장:

네. 조금 더 말씀드리면 청소년들이 주로 누구와 이런 표현을 많이 쓰는가 봤더니 아무래도 친구를 상대로 해서 이런 표현이 제일 많은 걸로 나타났고요. 특히 비속어나 욕설, 은어 같은 경우에 친구들하고 많이 사용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세대 간의 소통의 단절을 가져와서 기성세대와 청소년의 언어장벽이 굉장히 심하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청소년들 언어에 대해서 굉장히 불편함을 느꼈다는 의견이 이번에 조사해보니까 42%나 되고요. 그 중에 국민들 한 3명 중의 1명은 청소년들하고 소통하기 어렵다, 라고 불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국민 3명 중 1명은 소통이 안 된다. 세대 간의 장벽이 확실히 느껴진다. 언어 장벽이 느껴진다, 그런 말이군요.

▶ 최철규 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 부장:

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아마 청취자분들도 다 공감하실 것 같은데 요즘 단어 초성 쓰는 거. ㅇㅇ, ㄴㄴ 그런 거죠? ㅇㅋ. 이렇게 쓰면 그런 문자 메시지가 오고 갈 때 보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어르신들은 잘 모르실 것 같고요. 그리고 말도 심하게 짧게 줄여서 쓰고.

▶ 최철규 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 부장:

그렇습니다 요즘. 이를 테면 동의한다는 표시로 이건 아마 다 아실 거예요. ㅇㅋ. 슬프다는 표시로 ㅠㅠ 이러잖아요. 이런 식으로 다 표현하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아까 '낫닝겐'? 무슨 뜻이라고요?

▶ 최철규 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 부장:

그게 영어의 부정을 뜻하는 not하고 일본어로 닝겐이 인간이거든요. 인간이 아니다. 인간이 아니라는 뜻은 청소년들은 굉장히 동경의 대상으로 뛰어난 사람, 신이나 할 수 있는, 보통의 인간을 넘어선 사람, 이런 뜻으로 표현하고 있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은어가 5가지가 되고 그걸 집중 분석하셨다면서요?

▶ 최철규 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 부장: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게 하나가 '낫닝겐'이고 또 어떤 단어가 있었다고요?

▶ 최철규 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 부장:

'노잼'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앞에서 말씀하셨던 재미없다.

▶ 최철규 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 부장:

재미없다는 뜻인데요. '노잼'은 재밌게 겸손의 뜻으로 많이 표현을 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겸손이요?

▶ 최철규 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 부장: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겸손의 뜻인가 봐요. 이 얘긴 주로 영화나 만화, 게임 등 관련해서 얘기할 때 많이 사용됐는데 자신들이 직접 이런 콘텐츠를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자기들 동영상을 올릴 때 '노잼 주의'. 재미없는 걸 좀 주의해 달라. 또 노잼이지만 재미있게 봐주세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겸손의 표현이란 말씀이시군요?

▶ 최철규 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 부장:

네. 이게 오히려 겸손의 표현으로 청소년들이 사용하고 있다가, 참 재밌는 결과에요.

▷ 한수진/사회자:

아까 '열폭'이란 말씀도 하셨고.

▶ 최철규 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 부장:

'열폭' 설명해 드릴까요? 두 가지 뜻으로 쓰이는데요. 열등감 폭발을 줄여서 쓰고, 또 하나는 열이 폭발하다. 이런 뜻으로도 사용하는데

▷ 한수진/사회자:

화가 난다 그런 뜻인가 보죠?

▶ 최철규 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 부장:

네. 열이 폭발하다. 화가 나다. 그래서 이건 복합적으로 사용하다 보니까 자기들도 소통에서 서로 상충되고 오류가 발생하는 그런 경우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솔까', '극혐' 이런 단어가 있었다는 말씀이신데. 이런 신조어가 욕설이나 언어폭력으로도 변질되기도 한다면서요?

▶ 최철규 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 부장:

그것도 좀 심각한 게 언어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특히 청소년들한테 상처를 주는 말, 또 애들한테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이런 말을 표현할 때 많이 쓰는 건데. 특히 이것은 신체하고 가령 자기 외모가 뚱뚱하다, 돼지 새끼, 이런 식으로. 비만이거나 또 신체에 이상이 있거나 이런 것들을 가지고 놀리는데 특별하게 반응을 보이는 걸로 나타났고요.

▷ 한수진/사회자:

사실 청소년들도 스스로 은어나 비속어 사용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을 것 같아요?

▶ 최철규 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 부장:

그렇겠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도 이런 은어를 쓰는 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최철규 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 부장:

이건 어떻게 보면 하나의 문화인 셈이거든요. 또래 문화라고 할 수 있고요. 의식 속에서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 자기들 또래만 느끼는 동질감, 소속감 때문에 한 사람이 사용하면 그것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그래서 하나의 패턴과 유행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걸 꼭 문제가 있다는 이런 시각으로 볼 수는 없고 양면성이 있는 것으로 그렇게 균형 잡힌 시각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이게 우리말과 글이 이렇게 망가지고 말이죠. 세대 간의 소통이 안 되는 부분은 심각하지 않나 싶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철규 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 부장: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통합위원회 소통공감부 최철규 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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