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앤이슈] '패스트 패션' SPA 브랜드의 모든 것

기자 2015. 7. 1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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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진석의 뉴스터치 '터치앤이슈'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최신 경제관련 이슈를 보다 쉽게 풀어 알아보는 시간이죠, 터치앤 이슈의 장주은입니다.오늘은 먼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한 장면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여주인공 앤디의 상사인 미란다는 패션 피플들의 꿈의 직장인 런웨이의 편집장입니다.어느 날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파란색 벨트 두 개를 사이에 두고 모두가 미란다의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데요.그런데 이런 엄숙한 분위기에서 여주인공이자 비서인 앤디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죠.디자인을 고르는 미란다의 모습이 우스웠던 걸까요.이런 디자인 선택과정을 허영으로 생각하는 앤디를 미란다는 정곡을 찌르며 반박합니다.앤디가 입고 있는 파란색 스웨터는 수많은 일자리와 수백만 달러가치의 재화를 창출했다고 이야기하면서 말이죠.디자인은 그저 디자인일 뿐이라는 생각을 깨버린 영화의 명장면이었습니다.이렇듯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디자인의 가치와 좋은 제품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죠.이렇듯 디자인 하나에 생태계가 달라지는 명품 어패럴 시장과 함께 이제는 패션 시장의 한축을 담당하는 빠른 변화의 대명사로 패스트패션이 급부상하고 있는데요.오늘 터치앤이슈에서는 바로 이 '패스트 패션'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SPA, 스파라고도 부르죠.이 단어는 최근 몇 년사이 뉴스 보도와 광고 등을 통해 많이 접하셨을텐데요.우리 말로 '제조-소매업'을 뜻하는 '스파'는 자사의 브랜드 상품을 기획하고 제조한 뒤 직접 유통까지 하는 '전문 제조소매점'을 말합니다.대량생산 방식을 통해 제조원가를 낮추고, 유통 단계를 축소시켜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회전시킨다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요.지난 1986년 미국의 패션 브랜드 '갭'이 처음 선보인 방식으로, 전체 의류 유통 시스템을 한 업체가 관리함으로써 제품을 싼값에 시장에 풀 수 있었습니다.특히 한 업체가 기획에서 디자인, 생산, 유통을 모두 담당하다 보니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는데 1, 2주면 충분하게 되었죠.갭이 첫걸음을 띈 스파 시장은 30년이 지난 현재. 나라별로 대표하는 브랜드가 생겨 날만큼 그 종류 또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우리나라에서의 스파 브랜드 시장은 스페인 브랜드 '망고'가 처음 열었습니다.지난 2001년 국내에 입성한 '망고'는, 스파 브랜드임에도 백화점 위주의 유통망을 펼치면서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예상 밖의 포지셔닝에도 성공했는데요.이후 2005년 일본의 '유니클로', 2008년 스페인의 '자라', 2010년 스웨덴의 'H&M'이 국내에 상륙했죠.2008년 5천억 원 규모였던 스파시장은 2년 내로 4조 원대를 넘어설 걸로 예측됩니다.특히 유니클로와 자라, H&M 등 해외업체 빅3의 경우 2013년에 공시된 매출액이 1조 2453억 원에 달해 한해 전에 비해 무려 125%나 커졌습니다.이에 대항하는 국내 스파업체들은 주로 대기업 계열의 의류회사들인데요.2009년 9월 이랜드가 '후아유'로 닦아온 기반을 '스파오'로 옮겨가며 포문을 열었고, 이후 2010년 3월에는 '미쏘'가, 2012년에는 '에잇세컨즈와 톱텐'이 문을 열었습니다.우리나라 업체들은 해외업체들에 비해서는 미약한 수준이었지만 2013년 모든 업체들이 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66.5% 성장률을 올렸습니다.그리고 올해, 2015년이 되어서는 약간의 변동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영원할 것 같았던 외국 업체 쓰리톱의 아성이 무너진 것인데요.브랜드 가치평가 기관인 '브랜드 스탁'이 천 점 만점을 척도로 조사한 결과 유니클로가 802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자라가 737점으로 2위를, 그리고 우리나라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가 729점으로 3위로 올라섰습니다.H&M을 4위로 밀어낸 국내브랜드의 저력인데요.그 밖에 이랜드의 미쏘, LF의 TNGT 그리고 코데즈컴바인이 그뒤를 이었습니다.하지만 전세계적인 시장으로 보면 여전히 톱3 브랜드, 유니클로와 자라, H&M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이들 세개 업체의 연 매출은 명품 브랜드 톱3인 루이뷔통와 에스티로더, 리치몬트의 매출을 훨씬 상회하고 있죠.작년 유럽 시장에서는 스웨덴의 'H&M'이 자라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는데요.자라가 6000개 매장에서 23조 원을 벌어 들일 때 H&M은 3000개 매장에서 18조 6천억 원을 벌어 H&M은 매장 대비 판매액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그런데 스파 브랜드가 때 아닌 가격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스파 브랜드는 저렴한 가격이 장점으로 부각되어왔는데요.특히 세계 최대 스파 업체인, 스페인의 '자라'가 우리나라에서 최고가 판매 전략을 내세워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올해 4월 모건스탠리가 자라 상품 7천개의 판매가격을 조사했는데, 보시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의 가격이 스페인의 두 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스페인의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가격은 그 두 배에 가까운 196으로 조사 대상국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는 우리보다 물가가 비싼 미국과 일본, 독일과 프랑스보다 높은 가격이어서 여론의 지탄을 받았습니다.자라는 2007년부터 롯데쇼핑과 합작해 한국 법인을 세우고 국내에서 4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2012년까지 20%대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가격논란이 점화되면서 2013년부터 성장세가 주춤하다보니 결국 작년엔 8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한편, 이런 상황에서 국내 토종 스파 브랜드인 코데즈컴바인의 매각으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2002년 설립되어 한국형 스파 브랜드로써 입지를 다지다가 외국 스파브랜드의 공격 속에 경영난에 시달려왔는데요.이처럼 지난 2년간 모기업의 부도나 사업 철수로, 시장에서 사라진 국내 패션 브랜드는 '60여 개'.대형 스파 브랜드가 의류 시장의 공룡으로 자리 잡은 현실에서 자금과 유통망이 취약한 중소 업체들의 위기는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각 가정의 장롱 속에 스파 브랜드 옷을 찾기가 어렵진 않을텐데요.이처럼 값싸면서 질 좋은 기능성 제품을 추구해야만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입맛을 제대로 파악하고 차별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빠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바로 도태되는 상황에서 진정한 값진 옷은 무엇인지, 패션의 가치를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요.의류업계의 사활을 건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지금까지 터치앤이슈였습니다.(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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