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장률 쇼크➀]한계에 다다른 경기부양

안재성 2015. 7. 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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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충격'..2분기 경제성장률 반토막날 수도 글로벌 경기 불황 '심각'..각국 성장률 대부분 하락해

[편집자 주]살아나는 듯 했던 글로벌 경기가 다시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소비가 침체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있다. 한국도 몇 년째 2%대 성장률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다.

이는 결국 인위적인 경기부양이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미국, 일본 등은 양적완화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려고 했다. 이는 일정 기간 성과를 거뒀지만, 실물경제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본지는 4회에 글로벌 경제성장률 하락 현황과 원인, 그리고 해결책 등에 관해 논해보고자 한다.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잔상을 좀처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각국의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등 경기 부진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기존 예상치 대비 반토막날 것으로 전망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아베노믹스' 약효 떨어졌나?

10일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민간 경제전문가들이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을 예상치를 대폭 하향조정했다.

일본경제연구센터가 지난 9일 민간 이코노미스트 41명의 경제전망을 취합한 결과를 보면, 2분기기 경제성장률 예측치 평균값이 0.72%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조사에서 나온 1.7%의 절반 이하로 급락한 수치다.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은 해외 수출이 2분기에 들어 크게 침체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 후반으로 낮출 것이 유력시된다. 일본은행은 지난 4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2%로 예측했었다.

일본 민간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을 1.66%로 내다봤다.

연간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역시 중국 등 세계 경제 회복이 완만하면서 수출이 부진한 때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일본은 '아베노믹스'를 앞세워 대대적인 경기부양을 진행했다. 막대한 양의 통화를 풀어 엔화의 가치를 떨어뜨린 것이다.

이는 올해초까지만 해도 일정 부분 성공을 거두면서 꽤 각광을 받았었다.

우선 일본의 올해 3월 무역수지가 2293억엔(한화 약 2조752억원) 흑자를 기록, 2년9개월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엔저' 날개를 단 일본 수출기업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특히 도요타 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8% 증가한 2조7000억엔을 나타내는 등 자동차 부문이 선전했다.

그러나 '아베노믹스'가 끌고 온 붐도 '글로벌 소비 부진'이라는 벽 앞에서는 힘을 잃는 모습이다.

◆세계 경제성장률 0.2%p ↓

일본뿐 아니라 세계 전체적으로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깔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9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3.5%에서 3.3%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IMF는 "미국을 비롯한 북미 국가의 1분기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성장률 하향의 이유를 설명했다.

국가별로도 대부분 나라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됐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의 하락폭이 컸다. 미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4월 3.1%에서 2.5%로 0.6%포인트, 캐나다는 4월 3.3%에서 1.5%로 1.8%포인트씩 각각 급락했다. 미국은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자마자 다시금 경기가 곤두박질치는 모양새다.

IMF는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에서 0.8%로 0.2%포인트 낮췄으며, 영국은 2.7%에서 2.4%로 하향했다. 신흥국 중에서는 브라질이 -1%에서 -1.5%로 경제 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이탈리아(0.5→ 0.7%)와 스페인(2.5→ 3.1)은 상승세를 시현했다. 독일(1.6%), 프랑스(1.2%), 중국(6.8%), 인도(7.5%), 남아프리카공화국(2%)은 4월과 동일했다.

IMF는 "미국은 소비와 투자에 대한 증가요인이 아직 남아있고, 유로존은 내수회복과 물가상승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본은 소비 증가세가 여전히 부진하다"고 유난히 일본을 혹평했다.

이러한 세계 경제의 부진은 특히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될 경우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경제전문가들은 그렉시트로 인해 그리스 경제가 망가지는 것은 물론 유로존도 1조 유로 이상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로존의 혼란은 글로벌 소비 부진을 더 부추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인위적인 경기부양으로는 더 이상 경제성장률을 떠받칠 수 없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결국 구조적인 문제"라면서 "소비를 살려야 실질적인 경기 회복을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IMF는 세계 경제의 단기적인 위험요인으로 ▲급격한 자산가격 변동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 ▲추가적인 달러화 강세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을 꼽았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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