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폭락에.. 리커창 "답 찾아라" 격노

박세영기자 2015. 7. 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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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돌아와 대책마련 지시 3주만에 하락 폭 30%에 육박 해외 상장한 中기업들도 하락

3주 만에 30% 하락한 중국 증시가 당국의 부양책이 무색하게 또다시 하락세를 이어가며 패닉에 빠졌다. 7일 무려 1400개 상장 기업이 거래 정지를 신청해 A주의 절반 이상이 거래 정지 상태에 들어가며 시장 마비까지 우려되고 있다.(문화일보 7월 3일자 33면 참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3일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과 '통 큰' 투자 외교를 펼치고 유럽 순방에서 돌아온 리커창(李克强·사진) 총리를 맞은 것은 폭락 증시였다면서 리 총리는 격노하며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FT는 리 총리 측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리 총리는 유럽에서 돌아오자마자 폭락 증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격노했다"고 전했다.

전날 반짝 상승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7일 전날보다 1.29% 하락한 3727.13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3585.40까지 떨어져 3600선이 무너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월 12일 연중 최고치인 5166.35까지 오른 뒤 하락세로 돌아서 3주 만에 27.85% 급락했으며 시가총액 3조2000억 달러(약 3643조 2000억원)가 증발했다. 이처럼 폭락장이 지속되자 기업들은 폭락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중대 사업 구상 중' 등의 갖은 이유를 대며 대거 거래 정지를 신청했고 알리바바 등 해외 상장 중국 기업들도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했다. 차이신왕(財新網) 등은 중국 증시 사상 최대 거래 중지 사태를 맞았다면서 A주의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주식 폭락 재난을 피하기 위해 거래 중지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A주는 내국인과 허가받은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주식으로 시가 총액 기준으로 전체 주식 시장의 4분의 1이 넘는다.

해외 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충격도 크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주가는 이날 장중 5% 하락하며 지난해 9월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시 뉴욕증시에 상장된 전자상거래기업 징둥(JD)닷컴 역시 이날 주가가 4%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은 중국발 충격에 폭락 중이다. 3개월 선물 구리 가격은 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인 t당 5339달러로 이틀간 8.4%나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알루미늄, 납, 니켈, 아연 등 다른 산업용 원자재들도 모두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 패닉은 중국 실물 경기 침체 우려로까지 번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중앙정부의 잇따른 증시 안정정책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을 인용해 더 큰 문제는 실물경제에 미칠 타격이라고 8일 보도했다. 야오웨이 소시에떼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 붕괴로 향후 1년간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1%포인트 낮아지는 부작용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HSBC는 지난 5월 말 기준 일반 가구의 평균 자산 대비 주식투자 비중이 13%를 기록했다며 이것은 지난해 말 10%보다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의 전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리다오쿠이(李稻葵) 중국 칭화(淸華)대 교수는 FT에 "주식에 투자한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5월 이후 막 발을 디딘 사람들로, 그들이 가장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증시 폭락이 중국 당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내수 중심으로의 경제 개혁에도 지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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