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대, 같은 또래 중국인보다 삶에 비관적

유엄식 기자 입력 2015. 7. 8. 12:01 수정 2015. 7. 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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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硏, 대인에 대한 신뢰도 낮고 사회 불평등에 대한 비판의식 강해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LG경제硏, 대인에 대한 신뢰도 낮고 사회 불평등에 대한 비판의식 강해]

한국 20대가 주링허우(九零後)로 불리는 중국 20대보다 삶에 대해 전반적으로 비관적인 성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타인에 대한 신뢰도가 낮았고 사회 불평등에 대한 비판의식이 강했다.

LG경제연구원은 8일 전세계 50여개국에서 시행된 글로벌 사회종합조사(GSS) 원자료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북경·상해·서울 20대 청년들의 △개인 △가정 △대인관계 △사회 △세계 등 5개 영역에 대한 성향 비교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선 미래에 대한 기대와 도전하는 삶에 대한 선호도는 중국 20대가 한국 20대보다 다소 강했다. '미래는 희망적이다'라는 긍정 응답율은 중국 20대가 85%로 한국 20대 81%보다 다소 높았다. 도시별로는 상해 91% 북경 84%, 서울 77%로 조사됐다.

인생에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양국 공통으로 개인의 노력(중국 97%, 한국 98%)과 야망(중국 97%, 한국 98%)를 선택했다. 특히 양국 20대는 '부모의 재력'도 중요한 성공요소로 인식했다. 중국은 86%로 27개국 중 1위였고 한국은 81%로 3위였다. 이는 미국(63%), 일본(60%), 스웨덴(46%), 핀란드(28%), 프랑스(27%) 등 주요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중국, 한국 20대들은 인생의 성공의 위해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부모의 재력 등 환경적 요소도 중요하다는 공통된 인식이 있었다"며 "중국보다 경제성장 추세가 둔화된 한국은 20대들의 미래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분석했다.

양국 20대들은 결혼의 행복감에 대해 다소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결혼한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질문에 긍정적 응답은 중국 20대가 44%, 한국 20대가 45%로 조사됐다. 도시별로 상해가 22%로 북경(53%), 서울(48%)보다 크게 낮았다. '결혼할 의도없이 함께 사는 것도 괜찮다'는 물음에 중국 20대는 30%가 한국 20대는 36%가 찬성했다. 특히 서울 20대 56%로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가부장적 문화는 중국 20대가 더 강했다. '남성의 역할은 돈을 버는 것이고 여성이 할 일은 가정과 가족을 돌보는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중국 20대가 39%로 한국 20대(16%)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서울 20대 이 질문에 대한 응답율이 10%에 불과했다.

'육아가 삶의 가장 큰 기쁨'이라는 인식은 중국 20대가 96%였으나 한국 20대는 65%에 그쳤다. '이상적인 자녀 수'는 양국 20대 모두 2명(중국 76%, 한국 57%)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한국 20대는 3명(29%), 4명 이상(10%) 자녀를 낳고 싶다는 응답률도 높은 편이었다. 최근 급감하는 출산률과 대조적인 결과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한국 20대는 자녀를 많이 낳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육아의 경제적 부담과 직업생활과 병행하기 어려운 여건 등을 걸림돌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인관계 신뢰도는 중국 20대가 비교적 높았다.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라고 생각하는 비중은 중국 20대가 72%로 한국 20대(50%)보다 많았다. 특히 타인에 대한 신뢰도는 중국 20대가 78%였던 반면 한국 20대는 38%에 그쳤다. 서울지역 20대는 타인 신뢰도가 27%에 그쳤다.

'이웃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인식도 중국 20대가 88%로 한국 20대(34%)보다 훨씬 높았고 '이웃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응답도 중국 20대가 80%로 한국 20대(42%)의 2배에 달했다.

양국 20대 모두 양극화에 대한 불만도는 높은 편이었다. '사회 계층간 소득격차가 너무 크다'는 문항에 양국 20대 92%가 동의했다. 소득격차 해소를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응답률도 78%~79%로 비슷했다. 반면 '정부가 가난한 사람에게 주는 혜택을 줄여야한다'는 문항에는 중국 20대 50%가 동의했지만 한국 20대는 10%만 동의해 인식의 차이를 나타냈다.

사회지도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한국 20대가 57%로 중국 20대(32%)보다 높은 편이었다.

전재권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 20대는 한국 20대에 비해 미래에 희망적이고 도전하는 삶의 선호도가 높았다"며 "최근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경제상황과 개혁개방을 통해 실리를 추구하는 모습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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