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대회> 이란 태권소녀 "히잡 덥냐고요? 벗으면 오히려 불편해요"

2015. 7. 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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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슈리 "컨디션 조절 실패로 입상 못해 아쉬워"

살라슈리 "컨디션 조절 실패로 입상 못해 아쉬워"

(광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여자 선수들이 태권도 품새 실력을 겨룬 7일 조선대 체육관에서는 히잡을 쓴 한 중동계 선수가 눈길을 끌었다.

이란 국가대표로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한 살라슈리 마르잔(19·테헤란 이공대)이다.

그는 우렁찬 기합과 함께 절도 있는 동작을 펼쳤지만 공동 5위에 그쳐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살라슈리는 "시차 적응에 실패해서 새벽 3시까지 못잤다"면서 "메달을 못 딴 것은 속상하지 않은데 컨디션 조절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통역을 해준 강신철(58) 이란 태권도협회 기술위원장의 아내는 "이란 국내대회는 물론이고 국제대회에서도 메달 놓친 적이 별로 없는 유망주"라고 전했다.

살라슈리가 태권도를 시작한 것은 10살 때다.

3자매 중 막내인 살라슈리는 둘째 언니가 태권도를 배우는 것을 보고 장난삼아 동작을 따라 하다가 본격적으로 배웠고, 금세 언니 실력을 뛰어넘었다.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에는 태권도 도장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경쟁 선수들과 달리 히잡을 쓰고 경기를 해서 덥진 않냐'고 묻자 살라슈리는 까르르 웃었다.

"항상 쓰고 있기 때문에 벗으면 오히려 불편해요. 여자들끼리만 있을 땐 벗어도 되지만, 남자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무조건 쓰거든요."

살라슈리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2011년 태권도 한마당 대회에도 출전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다"며 "태권도에 흠뻑 빠져 있기 때문에 그런지 한국과 관련된 것은 다 좋다"고 말했다.

살라슈리는 대학에서 화학을 배우고 있다.

그는 "앞으로 전공을 살리는 직업을 갖고 싶다"면서 "취업하기 전 태권도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며 미소를 지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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