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강정호의 숙제, '낮은 코스-변화구'

이성훈 기자 2015. 7. 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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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의 성적이 최고치를 찍었을 때는 5월 10일(미국 시간)이다. 이날 강정호의 타율 0.333, OPS는 0.915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강정호를 상대하는 투수들의 '공략법'이 달라진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 가장 극적으로 변한 건 투구의 도착 지점이다.

▲ 자료 출처 brooksbaseball.net

스트라이크존 아래쪽 낮은 코스의 공이 엄청나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위 표의 맨 아래 다섯 구역을 합해 보자. 5월 10일 이전에 이 곳에 들어온 공은 전체 투구의 27.6%였다. 하지만 이후로는 60.1%로 급증했다. 그러니까 시즌 초반에 호되게 당한 상대 팀들이, 강정호의 약점을 '낮은 코스'로 파악해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낮은 쪽이 약점이라는 건 투수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몇 년간 메이저리그에서는 스트라이크존이 대책없이 넓어져 극단적인 투고타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확대된 곳이 아래쪽이다.

▲ 자료 출처 hardballtimes.com

그러니까 낮은 쪽은 강정호의 약점이면서, 과거와 달리 스트라이크 판정까지 얻어낼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강정호 타석에서 '낮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들어온 공의 12.6%가 루킹 스트라이크로 판정됐다. 13.7%는 헛스윙이었고, 안타는 3.4%에 그쳤다.

▲ 자료 출처 baseballsavant.com

투수들이 던지는 구종에도 변화가 있다.

▲ 자료 출처 brooksbaseball.net

포심-싱커-커터 등 패스트볼 계열이 확 줄고,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같은 느린 공의 비중이 늘었다.

결론적으로 상대 투수들은 강정호에게 정면승부를 펼쳤던 시즌 초반과 달리, '최대한 낮게 변화구 위주'로 조심하고 있는 것이다. 이건 우리가 아는 '강타자 대처법'과 일치한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강정호에게 적응했고, 반격을 펼쳤다. 이제 강정호가 다시 적응해 재반격에 나설 차례다.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놓은 어제의 안타가 재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이성훈 기자 che0314@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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