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올스타 명단에서 읽을 수 있는 세 가지 트렌드

박정욱 2015. 7. 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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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2015 올스타 명단을 보면 2015 KBO리그의 큰 흐름이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를 합산해 선정한 ‘2015 올스타전 베스트 12’ 명단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최근 프로야구의 트렌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올해 올스타전은 오는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다.

[SS포토]이승엽 400호 홈런 기록 유니폼 어때요?
삼성 이승엽이 3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경기 3회말 2사후 롯데 구승민의 2구째 공을 타격해 우월 솔로 홈런을 날리며 개인 통산 400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이 400홈런 기념 유니폼을 직접 입고 나와 취재진을 향해 보여주고 있다. 2015.06.03포항|최재원선임기자shine@sportsseoul.com
◇불혹의 반란
베테랑들의 대약진이 눈부시다. 삼성 이승엽(39)은 역대 올스타 팬투표 최다 득표(153만 47표)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선수단 투표를 합친 총점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63.86점)를 얻어 개인통산 9번째로 올스타 베스트 멤버로 선정됐다. 동갑내기인 NC 이호준은 선수단 투표 1위(215표)에 오르는 등 총점 2위(55.95점)로 2004년에 이어 11년 만에 생애 두 번째로 올스타 베트스 멤버에 뽑혀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한국 나이로 40줄에 들어선 이승엽과 이호준이 발휘한 ‘베테랑의 힘’은 두 선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삼성 마무리투수 임창용(39)도 드림올스타 마무리 투수 1위(총점 45.15)에 올랐다. 한화 박정진(39)은 올해 신설된 중간 투수 부문에서 첫 영광을 누렸다. ‘불혹의 대반란’이다. 부상 없이 성실하게 훈련과 활약을 이어온 선수에게 ‘올스타’는 결코 넘을 수없는 벽이 아니다. 그만큼 선수 생명이 길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현상이다.

[SS포토]이승엽 구자욱, 야구계의 두 귀공자
삼성의 이승엽(왼쪽)과 구자욱이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넥센과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2015.5.26대구|최재원선임기자shine@sportsseoul.com
◇새 얼굴의 등장
그렇다고 베테랑의 반란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새 얼굴의 등장을 통한 세대교체의 뚜렷한 징후도 드러난다. 2012년 입단한 삼성 구자욱(22)은 군 복무를 마치고 1군 무대에 처음 진입한 올해 드림올스타 1루수 부문의 새 주인공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입단한 고졸 2년생인 넥센 김하성(20)은 강정호의 미국 진출 뒤 올해 팀내 주전자리를 꿰찬 데 이어 나눔올스타 유격수 부문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삼성 유격수 김상수(25)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통산 3번째 올스타 베스트로 뽑혀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베테랑과 함께 빛나는 새 얼굴의 등장으로 올스타 베스트12는 ‘신구 조화’를 이루고 있다.
[SS포토]끝내기안타 터트리는 한화 정근우, \'권혁과 이기쁨을~\'
[스포츠서울] 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2015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정근우(왼쪽)가 9회말 2사 2루에서 끝내기 좌전안타를 터트린 뒤 권혁리고 기뻐하고 있다. 대전 |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팀 성적이 올스타를 낳는다
올스타는 팬 투표의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인기 투표의 성격을 상당히 띠고 있다. 이같은 인기는 팀 성적에 바탕을 두고 있다. 4년 연속 통합우승에 이어 올해도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가장 많은 6명의 올스타 베스트 선수(마무리 임창용, 1루수 구자욱,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 유격수 김상수, 외야수 최형우, 지명타자 이승엽)를 배출했다. 전반기 내내 삼성과 선두싸움을 벌였던 NC도 3명(포수 김태군, 1루수 에릭 테임즈, 지명타자 이호준)을 배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최하위에서 올해 중위권으로 도약한 한화가 나눔올스타에서 가장 많은 4명의 베스트 선수(중간투수 박정진, 마무리 권혁, 2루수 정근우, 외야수 이용규)을 배출한 것도 팀 성적과 인기가 결합된 결과다. 반면 올해 9위로 떨어진 LG,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막내구단 kt는 단 한 명의 올스타 베스트를 탄생시키지 못했다. LG는 돌풍을 일으킨 2013년에는 역대 최다인 11명의 올스타 베스트 선수를 양산했는데 2년 만에 팀 성적 하락과 함께 인기도 추락했다. 올스타 투표 결과를 보면 달라진 판세와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팀 성적이 인기를 부르고, 올스타 투표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박정욱기자 jwp9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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