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는 우천 취소 경기에 한숨 깊어진 프로야구

박현진 입력 2015. 7. 8. 06:20 수정 2015. 7. 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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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포토]광주 날씨 탓에 한화의 마약야구는 보기 힘들듯!
[스포츠서울]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KIA와 한화의 경기에 앞서 비가 내리는 광주 날씨 탓에 그라운드 위에 방수포가 덮혀져있다.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늘어만 가는 우천 취소 경기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7일 벌어질 예정이던 대구, 마산, 대전 경기가 차례로 우천 취소되면서 비에 떠내려간 경기가 올시즌 벌써 47경기가 됐다. 두산이 12경기가 취소돼 가장 많았고 우천 취소 경기가 가장 적었던 LG도 6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월13일까지 팀당 143경기를 치르는 일정을 짰다. 이후에 개막 2연전에 따른 나머지 한 경기씩과 우천취소경기를 치른다. 9월13일 이후에 최소 52경기를 더 치러야 정규시즌이 종료되는 것이다. 9월13일 이후 치를 경기수를 아예 우천취소 경기수로 계산하면 이해하기가 더 쉽다.

문제는 이제 본격적으로 장마와 태풍이 몰려온다는 점이다. 당장 7일부터는 남부지방이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어갔고 8일 오후에는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방에도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다. 국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9호 태풍 찬홈과 10호 태풍 린파, 11호 태풍 낭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괌과 필리핀 사이를 지나고 있다. 이번 주중 3연전 가운데 수도권에서 벌어지는 경기는 잠실 롯데-LG, 목동 KIA-넥센전 뿐이다. 8일 예정된 경기들 가운데도 상당수가 취소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 상태다. 그렇게 되면 이번 주까지만 우천 취소 경기가 55경기에 육박할 전망이고 이후로도 우천 취소 경기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후 일정도 빡빡하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는데는 최소한 24일이 소요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과 이동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과 이동일, 플레이오프 5차전과 이동일을 계산에 넣고 한국시리즈를 4차전에서 끝낸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다. 각 시리즈별로 예비일을 하루씩 끼워넣는다면 포스트시즌 기간은 27일로 늘어나고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진행된다면 포스트시즌을 치르는데만 31일이나 걸린다.

그런데 올 시즌을 마친 뒤에는 새로운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가 벌어지기 때문에 대회 일정을 역산해서 한국시리즈 종료일을 잡아야 한다. 한국은 11월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일본과 공식 개막전을 갖는다. 아무리 늦어도 11월 6일에는 삿포로로 이동해야 한다. 그렇다면 한국시리즈는 11월 4일 이전에 마쳐야 한다. 포스트시즌 기간을 총 31일로 잡을 경우 10월 3일까지는 정규시즌 일정을 끝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화요일인 9월15일부터 우천취소 경기를 편성한다고 해도 10월 3일까지 남은 기간은 17~18일 남짓이다. 팀간 일정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50경기를 치르는데는 휴식일 없이 꼬박 열흘이 필요한데 팀별로 일정을 짜맞추기가 쉽지 않고 우천 취소 경기가 더 늘어날 것까지 계산하면 9월 이내에 정규시즌을 끝내기는 어렵다. 우천 취소 경기가 60경기 이상으로 늘어난다면 월요일 경기는 물론 더블헤더까지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SS포토]삼성 이승엽, \'야구 못하는 거야?\' 잠실 두산-삼성전 우천 취소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201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과 삼성의 경기에 앞서 삼성 이승엽이 덕아웃에서 우천 취소 소식을 듣고 두산 덕아웃을 향해 X자를 그려보이고 있다. 두산과 삼성의 잠실경기는 결국 우천으로 취소되었다. 2015. 5. 19.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KBO도 비상이 걸렸다. KBO 정금조 운영육성부장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우천 취소 경기는 25경기였다. 올 시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4월에만 20경기 가까이 밀린 것이 치명적이다. 프리미어12가 없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대표선수들이 모두 모여서 일주일 이상은 훈련을 해야하지 않겠나. 그래서 가능하면 10월 31일까지는 한국시리즈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그렇다면 늦어도 10월 3일 정도에는 정규시즌을 끝내야 한다. 우천 취소 경기는 하루에 5경기씩을 편성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월요일 경기는 물론 더블헤더를 치르는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다. 임계점에 다가가고 있기 때문에 우천 취소 경기가 더 늘어날 경우 우선적으로 월요일 경기를 편성하고 그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 더블헤더도 치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볼멘 소리도 늘고 있다. LG 양상문 감독은 “시즌 초반에 우천취소를 너무 쉽게 결정했다. 그러고는 막판에 월요일 경기에 더블헤더까지 하라고 하면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문제는 이런 사이클이 계속 반복된다는 것이다. 요즘은 일기예보도 그런대로 잘 맞는 편이니 강수량이 적을 때는 가능한 경기를 강행하는 편이 낫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박현진기자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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