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붕괴' LG, 사라지는 반등 희망

2015. 7. 8.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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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팀의 마지막 자존심이 무너지고 있다. 막강 마운드를 앞세워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LG 트윈스가 승리 공식을 잃은 채 추락 중이다.

LG는 지난 7일 잠실 롯데전에서 17개의 안타를 맞으며 6-7로 패배, 4연패에 빠졌다. 9회말 양석환의 3점홈런이 터지며 승부를 끝까지 끌고 갔지만, 마운드가 흔들린 것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로써 LG는 연패 기간 내내 상대팀에 두 자릿수 안타를 맞았고, 롯데전을 제외한 3경기에선 두 자릿수 실점을 했다. 최근 4경기 총합 60피안타 41실점, 이길 수 없는 야구를 하고 있다.

문제는 LG의 마운드 붕괴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LG는 지난 7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4.93으로 리그 7위, 평균 이하의 투수진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4경기서 난타 당한 것을 제외, 지난 주말 대구 3연전 이전인 7월 2일로 시계를 돌려도 팀 평균자책점 4.66으로 리그 5위였다. 2013시즌 팀 평균자책점 3.72로 리그 1위, 2014시즌 팀 평균자책점 4.58로 리그 3위였으나, 올 시즌은 마운드를 앞세워 승리하는 모습을 기대하기 힘들다. 2015시즌 LG 마운드가 무너진 원인과 전망을 이야기한다.

▲ 시즌 내내 엇박자...헐거워진 불펜진

시즌 첫 한두 달 류제국과 우규민의 공백은 스프링캠프부터 어느 정도 대비가 됐던 부분이다. 그런데 시즌 시작부터 마무리투수 봉중근이 부진할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힘들었다. 봉중근은 KIA와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더니 4월까지 평균자책점 14.29로 부진했다. 봉중근을 세이브 상황에 쓸 수 없게 됐고, 이는 고스란히 다른 불펜투수들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기대를 모았던 김선규가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였으나 잦은 등판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유원상은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서 제외된 지 두 달이 넘었다. 봉중근은 5월부터 페이스를 어느 정도 찾았지만, 다른 불펜투수들은 정상 컨디션과 거리가 멀어졌다. 이동현이 시즌 시작부터 철벽을 쌓았다가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주 전에는 정찬헌 사고까지 터졌다.

그러면서 LG 불펜진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5.06으로 리그 7위. 역시나 2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승리 방정식이 사라진 LG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이 역전패(21회)를 당한 팀이 됐다.

▲ 1선발 에이스 없는 선발진

5월초까지만 해도 헨리 소사가 리그를 지배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소사는 5월 19일 목동 넥센전부터 '퐁당퐁당', 호투과 부진을 반복 중이다. 완봉승을 달성했다가도 다음 경기에선 7실점으로 무너진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의 제구가 마음대로 안 되는 날에는 난타를 당하고 있다.

류제국과 우규민은 복귀 후 상승세가 다소 꺾인 모습이며, 마지막 5선발투수를 향한 물음표도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았다. 루카스가 6월부터 반등하고 있으나, 5월까지 루카스의 부진으로 인한 불펜진 소모가 상당했다.

그래도 6월 선발진 평균자책점 1위. 6월 성적 13승 10패를 했을 때만해도 반등이 보였다. 하지만 7월 들어 선발투수들이 집단난조에 빠졌다. 경기 초중반부터 상대에 흐름을 내주는 경기가 반복된다. 선발진에 확실한 기둥이 없고, 연패는 끊고 연승은 이어주는 에이스도 보이지 않는다.

▲ 2014 기적? 무너진 마운드로는 재현 불가능

LG가 2014시즌 기적을 쓸 수 있었던 배경에는 꾸준한 마운드가 있었다. 시즌 중반까지 팀 성적은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래서 피타고리안 승률도 실제 성적보다 월등히 높게 나왔다. 81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지난해와 올해 성적이 똑같은데, 마운드의 모습은 차이가 크다.

-2014시즌과 2015시즌, 81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마운드 성적 비교.-

2014시즌: 팀 ERA 4.81(4위)·선발진 ERA 4.98(4위)·불펜진 ERA 4.57(2위)·피타고리안 승률 0.500(시즌 전적 35승 45패 1무 승률 0.438).2015시즌: 팀 ERA 4.93(7위)·선발진 ERA 4.84(7위)·불펜진 ERA 5.06(7위)·피타고리안 승률 0.453(시즌 전적 35승 45패 1무 승률 0.438).

양상문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최근 경기들만 봐도 이기면 팀 전체가 흐름을 탈 수 있는 상황을 놓치곤 했다. 넥센전과 삼성전 모두 리드하고 있었는데 놓쳤다. 금요일 삼성전을 잡았으면 마이너스 5가 됐을 텐데 중요한 경기를 이겨내는 부분이 안 되고 있다. 올 시즌 이런 경기가 4경기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지난해에는 중요한 경기를 잡고 가는 모습이 있었는데 올해는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양 감독이 말한 넥센전과 삼성전 모두 7회초까지 리드하고 있었으나 7회말 불펜진이 무너지며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다시 기적을 이루려면 마운드가 올라서야 한다. LG 특유의 지키는 야구, 최저실점 경기가 이뤄지지 않으면 상승세를 탈 수 없다. 그런데 시간이 충분치 않다. 지금처럼 승패마진 '마이너스 10'에서 후반기를 맞이하면 답이 안 나온다. 양 감독은 "지금 시점에서 리빌딩을 논하기는 힘들다. 최선을 다해 마이너스를 줄여나간 후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한 시점에서 팀의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다짐했다. 양 감독이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목표로 설정했던 승패마진 마지노선은 '마이너스 5'였다. 전반기 막바지 롯데 한화 KIA와의 8경기서 6승 이상을 거둬야 후반기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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