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들 제 몫" 김성근, 부상선수 인내심의 이유

입력 2015. 7. 8. 06:11 수정 2015. 7. 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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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올해 한화가 예년과 가장 달라진 점 중 하나는 부상 선수 관리다. 부상으로 내려간 선수를 웬만해서는 급하게 당겨쓰지 않는다. 시즌 내내 숱한 위기 속에서도 부상 선수를 철저하게 관리한다.

마무리투수 윤규진은 지난 4월10일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뒤 5월23일 복귀하기까지 무려 43일이 걸렸다. 20일이 지난 시점에서부터 윤규진의 어깨 상태는 회복됐지만, 김 감독은 나머지 불펜투수들을 활용하며 그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다. 윤규진은 "그때 제대로 쉰 덕분에 지금 통증 없이 던진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중심타자 김경언이 지난 5월27일 종아리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지 43일째가 됐다. 김성근 감독은 "지금 대전에서 연습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도 "무리는 시키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엔트리 제외 열흘이 훌쩍 지난 김회성·강경학에 대해서도 "대전 잔류군에서 재활하고 있지만 아직 멀었다"며 신중해했다.

이 같은 김 감독의 인내심은 이미 선수들 사이에서도 다 퍼졌다.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내려간 지 70일이 지난 송광민은 "신중하게 재활하고 있다. 팔꿈치 상태는 많이 좋아졌지만 감독님께서는 부상 선수 원칙이 확고하시다. 급하게 올라가서 또 아프면 선수와 팀 모두 손해다. 조심스럽게 오버하지 않으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김 감독이 부상 선수 복귀에 대해 극도의 인내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대체 선수들을 믿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김경언·송광민·김회성·강경학 등 주전 야수들이 부상으로 빠지고, 최진행마저 금지약물로 인한 출장정지로 결장하고 있지만 이성열·이종환·권용관·주현상·송주호 등 대체 선수들이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김 감독은 "연습을 하면서 하나하나 자기 것을 찾아나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주전들이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 김경언 만큼은 아니더라도 거기에 가깝게 해준다"고 말했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다져진 백업 선수들은 주전이 빠질 때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화는 몇몇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 그대로 나락에 떨어지는 팀이었다. 선수층이 두껍지 못했고, 주전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선수가 빠지고 또 빠져 베스트 전력은 한 번도 가동하지 못했지만, 어디선가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선수들이 튀어나온다.

부상 선수에 대한 김 감독의 인내심은 곧 자신감이다. 이것이 바로 달라진 한화 야구의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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