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1경기 3볼넷의 긍정적인 의미

후쿠오카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15. 7.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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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7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홈런 뒤에 나온 볼넷 3개. 이대호(33·소프트뱅크)는 이를 긍정적 신호로 봤다.

이대호는 7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홈경기에서 1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3볼넷을 기록했다. 4차례 타석에서 모두 출루한 이대호는 첫 타석인 2회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타석은 모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대호 자신조차도 “한 경기에서 3개의 볼넷이 나왔던 경기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이날 이대호는 모처럼 손 맛을 봤다. 첫 타석인 2회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라쿠텐 선발 노리모토 타카히로의 3구째 127㎞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18호 홈런. 지난달 19일 니혼햄전 이후 12경기만에 나온 홈런이다.

이후에는 모두 볼넷을 골라 나갔다.

팀이 2-0으로 앞선 4회말 무사 1·3루의 득점 찬스에서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6구째까지 씨름을 벌이다 볼넷으로 걸어나가 만루 상황을 만들어 추가점을 내는데 기여했다.

소프트뱅크 선발 투수 다케타 쇼타가 6회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해 3-4로 점수가 뒤집힌 6회에는 첫 타자로 나서 4구째 볼까지 볼카운트 3B-1S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끌고간 뒤 5구째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몸쪽 슬라이더를 골라내 볼넷을 얻어냈다.

8회에는 2사후 타석에 나서 라쿠텐 세번째 투수 라이너 크루즈가 자신의 타석에서 7개의 공을 던질 때까지 풀카운트 접전을 벌인 끝에 또 볼넷으로 출루했다.

볼넷 3개를 연거푸 얻은 것에 대해 이대호는 “감이 좋아질 것 같다. 공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나쁜 공에 배트가 나가지 않고 골라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이 좋아졌다는 증거다. 지난 5일 오릭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올리기도 했던 이대호는 그 경기부터 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대호는 경기 전 슬럼프에 빠지는 기간을 최대한 줄여야 된다고 했다. 그 이유로 “나는 내야 안타를 칠 수 없기 때문에 한번 빠지게 되면 길게 간다”라며 “슬럼프가 와도 최대한 그 기간을 짧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타격감이 안 좋아진 상태다. 힘 떨어질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대호는 7일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19타수 3안타에 그쳤다.

시즌의 절반을 지난 데다 체력 소모가 많은 여름이 다가왔기 때문에 이대호로서는 이 시기를 잘 넘기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홈런과 3개의 볼넷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다.

시즌 초반과 5월 말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결장하기도 했던 이대호는 남은 경기에서는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나는 웬만하면 (아파도) 계속 경기에 나간다. 안 다치고 계속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후쿠오카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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