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미녀검객' 김선희의 아름다운 은메달

2015. 7. 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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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검객’ 김선희는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펜싱 여자 사브르에서 값진 은메달을 수확하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김선희가 8강전에서 일본의 우라노 가나를 꺾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
예상 못했던 메달 후보…펜싱 사브르 銀 세계청소년선수권자 푸다 제압 등 성과 “내 마지막 U대회” 간절함으로 이룬 결실 ‘리우’ 앞두고 새 얼굴 발견 펜싱계 신바람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에 ‘미녀검객’이 등장했다. 펜싱 여자 사브르(상체 찌르기·베기)에서 값진 은메달을 수확한 김선희(27·서울시청)가 그 주인공이다.

6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안나 바쉬타(러시아)와의 결승전. 생애 첫 메이저 국제대회 정상을 목전에 뒀던 김선희는 14-15로 아쉽게 패했다. 2점차 리드→동점→역전으로 이어진 치열한 승부였다. 준결승에서 세계청소년선수권자인 마르타 푸다(폴란드)를 꺾는 등 거침없이 질주해온 그녀였기에 안타까움은 더 컸다.

그러나 기대이상의 성과였다. 올해 4월 광주U대회 국가대표가 된 김선희를 메달 후보로 지목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래도 묵묵히 흘린 땀방울은 배신하지 않았다. 선택받은 선수들만 머물 수 있는 태릉선수촌에서 착실히 실력을 다졌고, 그 결실은 은메달로 찾아왔다. 그 어떤 상대도 자신보다 약하지 않다는 생각에 한 걸음 더 움직였고, 한 번 더 검을 휘둘러야 했지만 피나는 노력의 가치는 충분했다. “마지막 U대회 출전이다. 그래서 더욱 간절하다”던 그녀의 각오는 값진 보상을 받았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자 펜싱계도 고무된 분위기다. 불과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향한 메달 희망을 더욱 부풀렸기 때문이다. 물론 여자 사브르에는 유난히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당장 2012런던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김지연(27·익산시청)이 있고,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우승자 이라진(25·인천중구청)도 있다. 여기에 언니들과 함께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 정상에 오른 윤지수(22·안산시청)까지 있다. 김선희가 올림픽 무대를 밟기 위해선 통과해야 할 관문이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올림픽 인재풀이 넓다는 사실은 한국여자펜싱으로선 고무적이다.

더욱이 동갑내기 김지연도 비슷한 과정을 걸었다. 2011년 중국 선전에서 열린 U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하며 런던올림픽을 향한 전망을 밝혔기에 김선희에게도 분명 올림픽 출전의 기회는 열려 있다. 김선희는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 실력에 대한 자괴감이 컸을 때 운동을 포기할 생각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펜싱인의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여 이 자리에 섰다. ‘꿈의 무대’ 올림픽은 어느 순간 또 다른 운명처럼 다가올지 모른다.

광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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