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포수 방어율'로 본 10개구단 포수들의 능력치

2015. 7. 8. 05: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지영. 스포츠동아DB
포수 방어율, 이지영 3.98로 주전포수 중 1위 넥센 박동원 4.09, NC 김태군 4.16 뒤 이어 3.46 이재원, 백업포수 중 최고 포수 방어율 포수 방어율보다 더 중요한 건 투수의 믿음

올 시즌 kt와 한화는 각각 포수 장성우(25)와 허도환(31)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성적이 상승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과 kt 조범현 감독은 포수의 비중을 아주 높게 평가하는 지도자다. 포수의 볼 배합과 경기운영 능력에 따라 경기를 이길 수 있고, 무너질 투수도 끌고 갈 수 있다고 믿는다. 포수를 통해 자기 색깔의 야구를 실현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15년 경력의 포수 제이슨 켄달은 책 ‘Throw back’에서 포수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알려준다. 포수는 전력분석을 통해 상대 타자의 약점을 머릿속에 담고 나와야 할 뿐 아니라 경기에 들어가면 우리 투수가 무엇을 잘 던지는지, 타자의 스탠스를 보고 무슨 공을 노리는지, 지금 심판의 심리상태가 어떤지를 순간적으로 파악하는 순발력이 생명이다. 이렇게 중요한 포수의 능력치를 측정하는 보편타당한 수단이 있을까.

● 포수의 방어율

투수의 방어율도 결함이 많은 통계인데, 포수의 방어율은 더욱 절대적일 수 없다. 다만 포수의 안정적 경기운영과 볼 배합 능력은 간접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 포수의 폭투나 패스트볼 숫자로 포수의 수비 적극성을 알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올 시즌 10개 구단 주전과 백업포수들의 ‘방어율’을 살펴보면 SK 이재원이 3.46으로 투수들을 이끌어 1위다. 그러나 이재원은 24경기밖에 뛰지 않았다. 거의 전 경기를 도맡은 포수 중에선 삼성 이지영(62경기 3.98), 넥센 박동원(63경기 4.09), NC 김태군(76경기 4.16)이 ‘포수 방어율’ 상위권을 점령했다. 화려한 공격형 포수가 아닌 희생하는 유형의 포수들이 알짜성적을 냈고, 실제 이 팀들이 성적도 좋다.

● 신뢰를 어떻게 얻느냐?

타율과 득점권 타율이 별개이듯 ‘포수 방어율’로는 결정적 상황에서의 투수리드 능력을 잡을 수 없다. SK만 봐도 이재원보다 정상호(51경기)의 포수 비중이 훨씬 높다. LG도 베테랑인 최경철과 샛별 유강남의 포수 방어율은 별 차이가 없다. KIA 이성우와 이홍구도 데이터로는 비슷하다. 그러나 LG는 최경철이 나가야 안정감이 생긴다고 내부에서 말한다. KIA 김기태 감독도 양현종, 윤석민 등 필승카드가 등판하면 이성우를 앉힌다. 심리적 안정감을 중하는 것이다. 결국 투수의 믿음을 얻는 데서 포수의 성패가 갈린다고 볼 수 있다. 박경완(전 SK)이 역대급 포수로 칭송받는 것은 신기의 볼 배합 덕분이 아니다. 박경완이 사인을 내면 투수가 수긍을 했기에 최선의 결과가 곧잘 나온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광현이 던지고 싶은 대로 던지게 해준다. 그럴 때 경험적으로 결과가 좋았다”는 이재원의 얘기는 곱씹을 만하다. 어디까지나 포수는 투수의 공을 받는 자다.

대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