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바' 믿다가 다이어트 망친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2015. 7. 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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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조절용 조제 식품 일반 제품과 칼로리 비슷 '다이어트' 문구 심리적 작용 안심하고 더 많이 먹게 돼

다이어트를 위해 체중 조절용 조제 식품을 먹는 사람이 많다. 이른바 '다이어트 바(bar)' '다이어트 시리얼' 등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는다. 그런데 최근 체중 조절용 조제 식품이 오히려 다이어트를 방해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일반 제품 먹을 때보다 많이 먹게 돼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한스 바움가르트너 교수와 독일 뮌헨 공과대 퀘닉스토퍼 요르그 교수 연구팀은 18~25세의 대학생 16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똑같은 스낵을 한 그룹에게는 '피트니스 바(fitness bar)'라고 포장해서 줬고, 다른 한 그룹에게는 '일반 스낵'으로 포장한 것을 줬다. 그 결과, '피트니스 바'라고 알고 먹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스낵을 34% 더 많이 먹었다. 이들이 섭취한 스낵의 총 칼로리는 200㎉였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요르그 교수는 "사람들이 피트니스, 다이어트 같은 문구가 써 있는 제품은 많이 먹어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는 "체중 조절용 식품이라 하더라도, 많이 먹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음식을 먹을 때 총 섭취 칼로리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체중 조절용이라고 칼로리 낮은 것 아냐

대표적인 체중 조절용 조제 식품인 시리얼의 경우, 체중 조절용 시리얼과 일반 시리얼을 비교하면 칼로리 함량 차이가 크지 않다. 오히려 체중 조절용 시리얼의 칼로리 함량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체중 조절용이라고 해서 칼로리가 낮아야 하는 게 아니다"라며 "다만, 단백질 함량을 높이고 지방 함량을 줄여서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범택 교수는 "살을 빼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칼로리 섭취량이다"라며 "체중 조절용 시리얼을 먹으면 일반 시리얼을 먹을 때보다 단백질은 비교적 많이 섭취할 수 있겠지만, 체중 감량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중 조절용 조제 식품을 식사 대신 먹는 경우도 많은데,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범택 교수는 "체중 조절용 조제 식품 대부분에는 필수 영양소인 탄수화물·단백질·지방·무기질·비타민이 일반적인 식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게 들었다"며 "이런 것들로 식사를 대체하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고, 오히려 과식이나 폭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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