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左·右차선 상관없이 추월 가능" 22%가 誤答
서울에서 판교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38)씨는 최근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그는 지난 3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2차로로 주행하다가 앞차를 추월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좌우를 살피고 교통량이 많은 1차로보다 비교적 한산한 3차로 쪽으로 추월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우측 사이드 미러로 보이는 3차로 뒤차와는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김씨가 3차로에 거의 접어들었을 때 예상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3차로 차량이 있었고 결국 이 차와 충돌했다.
교통 전문가들은 오른쪽 차로를 이용해 추월하는 것은 왼쪽 차로 추월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말한다. 최병호 교통안전공단 미래교통개발처장은 "오른쪽 차로는 왼쪽 차로보다 차량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왼쪽 차선에서 달리던 속도로 오른쪽 차로에 끼어들면 오른쪽 차로에서 앞서가던 차 뒤편을 추돌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또 "속도를 줄이면서 오른쪽 차로로 들어간다 해도 원래 있던 차로의 뒤차에 받힐 위험이 커진다"고 했다.
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박사는 "운전자가 오른쪽 차로로 끼어들 경우 조수석 탑승자 때문에 시야가 가려질 수 있고, 우측 사이드 미러가 멀리 보이기 때문에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했다. 우측 차로를 이용한 추월이 흔해지면 추월을 당하는 운전자 입장에서도 좌우 측 차선을 모두 경계해야 하기에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설 박사는 "다른 차의 법규 준수 여부까지 신경 써야 하는 '방어운전'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와 피로는 나만 법을 지키면 안전한 '준법운전' 상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운전자는 이 원칙을 잘 지키지 않고 있다. 본지가 2년 이상 운전 경력의 성인 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앞차를 추월할 때 '교통 상황을 고려해 마음대로 판단해 좌·우 차선 중 한 곳을 택해 추월하면 된다'고 답한 이가 22%나 됐고, 아예 '오른쪽 차선을 이용해야 한다'고 반대로 아는 응답자도 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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