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프로.. 당명-로고-색깔, 하룻밤이면 바꿔"

2015. 7. 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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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聯 홍보위원장 맡은 '처음처럼' 손혜원씨
[동아일보]
“‘소문난 핸디캡 1번 홀(제일 어려운 홀)을 만나 첫 티잉 그라운드에 선 느낌이다. 장타를 치고 정교한 샷을 하고 퍼팅도 잘하는 게 내 장점인데 언제나 잘할 수는 없고…. 그래서 도전의식이 생긴다.”

손혜원 크로스포인트 대표(60·사진)는 7일 동아일보와 만나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으로 영입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손 대표는 ‘처음처럼’ ‘참이슬’ ‘힐스테이트 아파트’ ‘엔제리너스 커피’ 등 수많은 명품을 만들어 낸 브랜드 전문가다.

손 대표는 “처음처럼이나 참이슬이 많이 팔릴 수 있었던 건 소비자의 정서와 맞았기 때문”이라며 “그때는 물건을 많이 파는 데 신경을 썼지만 지금은 새정치연합에 표를 찍게 해야 한다는 게 차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으면 먼저 일을 맡긴 회사를 파악하고 경쟁사, 시장을 조사한다고 한다. 6일 새정치연합 홍보위원장으로 임명된 뒤 새정치연합을 탐구하는 단계라고 했다.

손 대표는 “당이 갖고 있는 자산에 비해 많이 폄하돼 있다”며 “숨겨진 당의 가치를 찾고 가장 객관화시켜 소비자 언어로 표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보위원장으로 2017년 대선까지 당을 도울 생각이다. 혹시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 건 아닐까. “(국회의원이) 하고 싶었다면 여당으로 갔을 거다.(웃음) 정치라는 게 결국 ‘있는 자가 없는 자에게 더 나눠주는 것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야당과 성향이 맞았다.”

손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의 당명을 바꾸고, 색깔을 빨간색으로 바꿨던 광고전문가 조동원 전 홍보기획본부장과 자주 비교된다.

그는 “조 전 본부장과 새누리당이 잘했다기보다 새정치연합이 못해서 진 것”이라며 “홍보를 아무리 잘 해도 물건이 좋지 않으면 오래가기 힘들다. 김치찌개도 맛있지만 된장찌개도 맛있다. 우리에게 있는 재료로 우리 음식을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새정치연합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다만 손 대표는 무엇을 바꿀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진정한 요리사는 메뉴를 결정할 때 재료를 보고 결정한다. 냉장고에 칸칸이 뭐가 들어 있나 보고 있다. 당명이나 로고, 색깔은 하룻밤이면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나중에 ‘프로는 이렇게 일을 하는구나’라는 걸 보여드리겠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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