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승민이가 목 쳐달라 해" .. 벌주 선택한 유승민

김경희 입력 2015. 7. 8. 01:43 수정 2015. 7. 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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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총 결정 수용" 정면돌파

“이걸 대체 누가 하는 거냐, 청와대 얼라(어린아이란 뜻의 사투리)들이 하는 거냐.” 지난해 10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유승민 의원이 윤병세 외교장관을 상대로 호통을 쳤다. 국가의 일관된 외교안보 전략이 없다고 따지던 중 청와대 비서진들을 ‘어린아이’로 지칭한 것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기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유 원내대표는 7일 오전 7시30분쯤 서울 개포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입장을 표명하는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곤 “야당과 다시 대화를 해 추경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요구하는 추경예산안 시한(20일)까지 원내대표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였다.

 급기야 김무성 대표 등 당 최고위원들이 유 원내대표의 ‘마이웨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오전 10시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선 유 원내대표에게 사실상 ‘사퇴 권고’를 결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하겠다고 통보했다.

  유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의총을 요구했고, 저는 의총의 결론을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현주 원내대변인은 “의총을 통해 선출됐으니 사퇴 여부도 의총을 거쳐 결정하는 게 적절한 절차”라며 “의총 결과를 따르겠다는 게 유 원내대표의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당헌 81조 4항에 따라 ‘의결사안과 이해관계가 있는 자’여서 8일 의총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겉으론 덤덤해 보이지만 유 원내대표의 심경은 복잡하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 밤 11시부터 2시간 동안 원내부대표들과 본인의 거취를 포함한 국회 현안을 논의하던 중 줄담배를 피웠다고 한다. 이 자리에선 “의원들 여론이 변하고 있다. 계속 원내대표직을 유지하면 위험 부담만 커진다”며 결단을 촉구하는 의견도 나왔다고 참석자들이 말했다. “지금 사퇴해도 정치적으로 길게 보면 나쁘지 않다”는 논리와 “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공석이 되는 걸 국민이 용납하겠느냐”는 주장이 맞섰다고 한다. 유 원내대표는 자신의 거취가 화제에 오르자 눈을 감고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고 한다.

 반면 새누리당이 61개 법안을 단독 처리해 여야 관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추경안을 어떻게 처리할지로 화제가 옮겨가자 적극적으로 논의를 주도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그때 받은 느낌으로는 유 원내대표가 당분간 사퇴하지 않고 가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기류를 감지한 친박계 의원들이 먼저 움직였다. 의총 소집은 유 원내대표를 몰아내려는 쪽이나 지지하는 쪽이나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상정한 것이다. 의원들을 재신임파와 불신임파로 양분시키기 때문이다. 어느 쪽으로 결론 나든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 원내대표 스스로가 그걸 원했다.

 유 원내대표가 정면돌파를 택한 배경을 두고 주변에선 “박근혜 대통령과 똑같은 원칙주의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권주(勸酒, 자진사퇴) 대신 벌주(罰酒, 의총 소집)를 택했다”며 “순교자형 정치를 추구하는 스타일”이라고도 했다. 유 원내대표 측은 “의총 표 대결을 염두에 두고 의원들을 설득하거나 메시지를 전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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