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외국인 교수 "그건 강제노동, 日 외무성 영어공부 좀".. 한중일 삼국지

김상기 기자 2015. 7. 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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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최고 명문 도쿄대의 외국인 교수가 ‘forced to work'를 강제노동이라고 못박았습니다. 그는 이 표현을 해놓고도 강제노동이 아니라고 우기는 일본 정부에게 영어공부를 다시 하라고 조언했습니다. 8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주인공은 로버트 겔러(Robert Geller·63·지진학과) 교수입니다. 로버트 겔러 교수는 1984년 외국인 최초로 도쿄대 정교수에 임용된 명망 높은 학자입니다.

그는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서 ‘forced to work’ 논란을 거론했습니다. 당연히 강제노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forced to work는 강제노동 이외의 의미를 지니기도 했지만 이 경우(사토 구니 주유네스코 일본대사는 영문 연설을 가리킴) forced labor됐다(강제노동에 시달렸다)와 같은 뜻임은 분명합니다”라고 해석했습니다.

로버트 겔러 교수는 아울러 “외무성이 억지로 고집하는 전에 좀 더 영어를 공부하는 편이 좋겠습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본 정부는 일본 근대 산업시설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과정에서 강제노동을 인정했습니다. 영어로 된 연설에서 ‘1940년대 몇몇 시설에서 다수의 한국인이 의지에 반해 끌려 왔으며(brought against their will) 어려운 상황에서 강제로 일을 했다(forced to work under harsh conditions)’고 말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일제히 일본이 강제노동을 인정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문화유산 등재 이후 강제노동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는데요. 논란이 불거지자 로베트 겔러 교수가 트위터로 강제노동이 맞다고 바로잡은 것입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로베트 겔러 교수를 비판하면서도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재일(한국인)이잖아!”

“세계에 존경받는 일본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로버트 겔러는 일본어를 공부하라.”

“강제노동이라고 읽지 않는 학자도 많다.”

“아베가 격노한다.”

“(강제노동) 사실이다. 어쩔 수 없는 거지.”

“괜찮다. 잽 국민들은 영어 못 읽으니까.”

“해석을 바꾸면 무엇이든 허용되는 아름다운 나라.”

“영어는 반일.”

“왜 이런 걸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한 건지. 별로 역사가 있지도 않은데.”

“일본에서는 ‘강제노동이 아니다’가 옳다. 왜냐면 여기는 일본이니까. 영어는 일본의 공용어가 아니다.”

“정말 사소한 바꾸기로 발뺌했구나. 잽!”

“부모의 인맥으로 외무성 관리가 됐지만. 무능하다.”

“외무성은 영어도 못해. wwwwwwwwwwwwwwwww”

“forced to work를 검색해보았다. 이 이미지가 나왔다.”

“누구라도 외국인이 말하지 않아도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 그러나 이 독재 정권 앞에서는 누구도 입을 놀릴 수 없어.”

“한국이 막판까지 저항했다, 외무장관 회담의 합의가 번복됐다고 떠들더니. 실제로는 일본이 애매모호한 결말을 찾으려고 궁리했구나. 한국이 실질적으로 승리자.” “일본(내부)에는 강제노동이 아닙니다라고 하고 국제적으로는 강제노동입니다라는 것이 외무성의 입장인가?”

“영어 못하는 나도 이런 건 알겠다.”

“외무성이 한국에 양보하려 한 것으로 믿는다. 아베는 영어를 못하니 잘 모르고 사인을 했고.”

“아베 지지 기반의 넷우익 표가 점점 사라져 가는구나.”

“일본은 비참한 나라가 됐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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