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ced라니 아베는 매국노" 日 넷우익 부들부들.. 한중일 삼국지

김상기 기자 2015. 7. 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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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는 용서하기 어려운 매국노. 어째서 강제노동을 인정한 것인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근대 산업시설의 강제노동 인정 여부를 둘러싸고 갈등과 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네티즌들은 일본 정부가 당초 합의와 달리 강제노동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는데요. 일본 네티즌들 또한 일본 정부를 겨냥해 강한 비난을 퍼붓고 있습니다. 강제노동을 인정했다는 것입니다. 일부 흥분한 넷우익들이 “아베 총리는 매국노”라는 과격한 표현까지 쓰는 상황이네요. 8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일본은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강제노동을 인정했습니다. 사토 구니 주유네스코 일본대사는 영문 연설에서 ‘1940년대 몇몇 시설에서 다수의 한국인이(a large number of Koreans) 의지에 반해 끌려 왔으며(brought against their will) 어려운 상황에서 강제로 일을 했다(forced to work under harsh conditions)’고 말했습니다.

‘forced to work.’

중학생이라도 아는 영어입니다. 강제로 일을 해야만 했다. 난 하기 싫은데 억지로 일을 해야 했다는 뜻입니다.

또 있습니다.

‘against their will.’

이 표현 또한 ‘내 의지에 반해’라는 뜻입니다. 역시 중학생이라면 다 아는 영어입니다. 강제노동입니다.

이런 표현을 써놓고도 일본 정부는 ‘일을 해야만 했다’는 표현이었다며 강제노동은 아니라고 호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미 전 세계 유력지들은 일본이 강제노동을 시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심지어 노예노동(slave labour)이라고 표현한 곳도 있습니다. 한 번 보실까요?

■ 영국 텔레그래프 ‘일본의 노예 노동의 유적이 세계 유산에’
Japan slave labour sites receive world heritage status
http://www.telegraph.co.uk/news/worldnews/asia/japan/11721164/Japan-slave-labour-sites-receive-world-heritage-status.html

■ 미국 CNN ‘전쟁 범죄이자 잔학 행위가 열린 장소가 일본의 세계 유산으로’
Scenes of the atrocities of war crimes-Japan's bid for industrial sites as World Heritage CNN
http://ireport.cnn.com/docs/DOC-1244907

■ 영국 가디언 ‘일본이 강제노동 사실을 시인, 세계유산에 등록’
Japan sites get world heritage status after forced labour acknowledgement
http://www.theguardian.com/world/2015/jul/06/japan-sites-get-world-heritage-status-after-forced-labour-acknowledgement

■ 미국 포브스 ‘일본 정부, 세계유산의 유적에서 과거 강제노동을 인정’
Japan, Korea Breakthrough: Japanese Repenting 'Forced' Korean Labor On UNESCO Heritage Sites
http://www.forbes.com/sites/donaldkirk/2015/07/06/japan-agrees-with-korea-on-world-heritage-sites-admitting-forced-labor-an-omen-for-future/

■ 워싱턴 포스트 ‘군함섬에서의 강제노동 역사를 인정하고 세계유산 등록’
Tokyo and Seoul resolved a spat over whether to acknowledge the sites'
history of wartime forced labor, particularly that of Gunkanjima, or Battleship Island.
http://www.washingtonpost.com/world/europe/san-antonio-missions-receive-world-heritage-status-from-un/2015/07/05/6b968a8a-230c-11e5-b621-b55e495e9b78_story.html

■ 말레이시아 스타 ‘일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후 역사와 직면하라고 권유 받았다’
Japan urged to face up to history after Unesco win
http://www.thestar.com.my/News/Regional/2015/07/07/Japan-urged-to-face-up-to-history-after-Unesco-win/

자, 어떻습니까? 이렇게 유력지들은 일제히 일본의 강제노동 혹은 노예노동을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그 당사자인 일본만 그 뜻이 아니라며 뒤늦게 발뺌하는 모양새입니다.

이쯤되니 일본 넷우익들조차 아베 정권의 실수라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화근을 남겨서는 안 되는데. 일본 정부와 외무부가 일을 저질렀다.”

“일본의 국익을 해치는 아베를 추방하자.”

“왜 이렇게 짜증나게 강제노동을 들먹이지? 다른 나라에서도 흔히 강제노동이 벌어지고 있잖아.”

“강제노동, 노예노동이란다. 정부는 뭐하냐. 영원히 욕먹을 구실을 주었구나.”

“화려하게 매국했다. 반세기는 재앙이다.”

“아베와 기시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부 장관)는 북한에 포로로 보내라.”

“아베는 하토야마 수준의 매국노.”

“아베 자민당은 사민당보다 심하다.”

“애초 조선인과 교섭할 수 있다고 생각한 시점부터 외교부는 침팬지가 됐다.”

“과거 자민당과 민주당에서 이런 매국노는 없었다.”

“외무성을 해체하라.”

“해외에서는 ‘forced to work!’이라고 하고 안에서는 ‘강제노동 아니다’라고 하다니. 결국 외신들은 ‘전쟁범죄, 강제노동, 노예노동, 국제법 위반,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라는 식의 보도를 하고 있다.”

“알리바이 조작의 끝이구나.”

“이번 자민당 외교 실패에는 실망했다.”

“정부야, 야동에서 forced라는 걸 찾아봐라. 그럼 그게 왜 강제라는 뜻인지 알게 될 거야.”

“한국 수학여행 학생들이 많이 오겠지. ‘여기가 강제노동이 열린 장소입니다.’ 바보같은 외무성 정말 무능.”

“아베 정권의 종말이 시작됐다.”

“외무성의 재일 한국인, 귀화인 범위를 밝혀라.”

일본 넷우익마저 강제노동을 인정하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강제노동이 아니라고 발뺌하지 말고 역사를 똑바로 바라보길 간절히 바랍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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