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자랑' 이대호, 후배들 앞 특별한 홈런

입력 2015. 7. 7. 21:23 수정 2015. 7. 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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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후쿠오카, 고유라 기자] 소프트뱅크 호크스 내야수 이대호(33)가 7일 터뜨린 홈런은 단순한 공 하나가 아닌 부산 야구의 자랑이었다.

이대호는 7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홈경기에 5번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라쿠텐 선발 다케히로 노리모토를 상대로 2회 무사 1루에서 좌월 선제 투런을 쏘아올렸다.

이대호는 0-0으로 맞선 2회 무사 1루에서 지난달 19일 니혼햄전 이후 18일 만에 시즌 18호 홈런을 날렸다. 그는 이어 4회와 5회, 8회 까다로워진 라쿠텐 배터리를 상대로 3연타석 볼넷을 얻어내며 1타수 1홈런 2타점 3볼넷으로 활약했다. 타율은 3할2푼3리에서 3할2푼6리로 소폭 상승했다. 팀은 3-4로 석패했다.

사실 이대호는 경기 전부터 "오늘 잘해야 되는데 될지 모르겠다"고 연신 말하며 간절한 마음을 비쳤다. 이대호는 이날 부산 지역 중학교 야구선수 20명을 후쿠오카에 초대했다. 4년째 에어부산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드림 투어'로, 이대호와 함께 식사를 하고 경기를 보는 일정이었다.

경기 전 선수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기도 한 이대호는 20명의 소년들이 저마다 "이대호 선수와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히자 "나는 대단한 선수가 아니다"라고 쑥스러워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늘 내가 잘해야 할텐데 야구가 어렵다"면서 걱정 어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대호는 이날 첫 타석부터 호쾌한 장타를 뿜어내며 후배들에게 '부산 선배'의 위엄을 보여줬다. 이날 그의 홈런을 관람한 20명의 꿈나무들 역시 이대호의 홈런을 실제로 봤다는 뿌듯함과 자랑스러운 선배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을 동시에 느꼈을 것이다. 후배들에게 잊을 수 없는 밤을 만들어준 이대호였다.

autumnbb@osen.co.kr

<사진>후쿠오카=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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