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억 들였는데..북 신형미사일 못 막는 F-15K

봉지욱 2015. 7. 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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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적외선 미사일은 전투기가 내뿜는 열을 추적해 격추시키는 무기 체계입니다. 이를 피하기 위한 방어 무기가 바로 섬광탄인데요. 미사일이 섬광탄을 전투기로 착각하게끔 하는 원리입니다. 방금 영상에선 미사일이 섬광탄에 속아 위험을 피했는데, 만약 이 미사일이 북한이 실전 배치한 중(中)적외선 추적 미사일이었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현재 우리 공군에는 북한의 중(中)적외선 미사일을 교란하는 신형 섬광탄이 없습니다. 그래서 방위사업청이 지난 3년간 10억원을 들여 신형 섬광탄 개발에 나섰지만, 기술력이 떨어지는 업체에 맡기는 바람에 돈과 시간만 허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봉지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위사업청은 2012년부터 북한의 중적외선 추적 미사일을 교란하는 신형 섬광탄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방산업체 A사에 3년 동안 10억여 원이 투입됐습니다.

그러나 A사가 개발한 섬광탄은 공군의 작전 요구 성능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A사는 공군의 요구 성능을 낮춰달라고 요청했고, 현재 방사청과 기준 완화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공군이 제시한 요구성능 기준을 받아들인 방사청이 기준을 낮추는 협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특혜 논란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또 기술력이 부족한 업체를 선정한 책임을 피하려고 뒤늦게 기준을 낮추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백군기 의원/새정치연합 : 최초 업체를 선정한 방위사업청과 입찰한 업체가 책임을 지고 문제를 극복해야 합니다.]

신형 섬광탄 개발 실패로 올해부터 계획했던 양산과 실전 배치도 전면 연기됐습니다.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은 오늘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개발에만 2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최소 2~3년은 최신 전투기인 F-15K와 대통령 전용기 등 모든 공중 전력이 북한의 중적외선 유도탄에 무방비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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