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타려고" 행시 몰리는 의·약대생 '논란'

김광현 기자 2015. 7. 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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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대학 행정고시 1차 합격자의 절반 이상이 의대와 약대생이라고 합니다. 의대생이 갑자기 공무원이 되려고 진로를 바꾼 건 아닐 텐데, 왜 행정고시를 봤을까요?

김광현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대학 캠퍼스에 5급 공무원 시험 1차 합격자 명단이 내걸렸습니다.

그런데 합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의대와 약대생입니다.

1차 합격자 9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0명이 이처럼 의학이나 약학을 전공한 학생들입니다.

일부 의대와 약대생들이 5급 공채 시험에 몰리는 이유는 학교 측에서 1차 시험 합격자에게 등록금 면제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험에서 한국사와 헌법 과목이 없어진 데다 지난 2007년부터 언어논리와 자료 해석, 상황판단 영역의 객관식으로 바뀐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조은정/PSAT전문학원 강사 : 암기해서 되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기출문제만 풀어보시고도 감을 잡고 그냥 들어가서 고득점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일부 다른 대학들도 5급 공채 1차 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대학 관계자 : 학교마다 고시생 많이 양성하려고 어쨌든 장학금제도 만든 거잖아요.]

이 때문에 5급 공무원 기술직은 지난해 2차 시험 결시율이 25%에 달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이른바 '행시 장학금 사냥꾼'이란 용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일부 의대생과 약대생들의 응시로 논란이 계속되자 인사혁신처는 2017년부터 5급 공채 시험에 헌법 과목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VJ : 신소영)김광현 기자 teddy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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