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테니스> 유망주 이덕희, 조코비치와 함께 훈련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남자 테니스 유망주 이덕희(17·마포고)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훈련을 했다.
청각장애 3급이라는 어려움을 딛고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278위에 올라 있는 이덕희는 7일(현지시간) 윔블던 대회가 열리는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조코비치와 약 1시간 함께 훈련을 했다.
현대자동차와 KDB산업은행의 후원을 받는 이덕희는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 US오픈에서는 니시코리 게이(일본)의 히팅 파트너로 나서는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이덕희와 조코비치의 만남은 이덕희 소속사인 S&B컴퍼니 이동엽 부사장의 주선으로 성사됐다.
S&B컴퍼니는 "이날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처음 10분간 가볍게 공을 치며 몸을 풀었고 이후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서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스트로크를 주고받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조코비치의 코트 구석으로 파고드는 샷을 이덕희가 미처 받아내지 못하기도 했지만 이덕희도 자신의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덕희는 연습을 마친 뒤 조코비치에게 "세계 1위 선수와 함께 해서 너무 영광이었다"며 "오늘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조코비치는 전날 케빈 앤더슨(14위·남아공)과 4세트까지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상황에서 일몰로 경기가 순연돼 7일 남은 5세트 경기를 치른다.
중요한 승부를 앞두고 이덕희와 함께 훈련을 한 조코비치는 이덕희에게 "힘든 부분을 극복하며 잘 성장하고 있어서 같은 테니스 선수로서 대견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힘을 실어줬다.
주니어 남자단식 2회전에 올라 있는 이덕희는 마크 폴먼스(호주)와 32강전을 치른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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