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바뀐 MS, 명가 재건의 꿈 이룰까

임유경 기자 2015. 7. 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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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임유경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가 변했다. 모바일 시대가 열린 이후 '제국의 몰락'이라는 수식어를 꼬리표처럼 붙이고 다니던 MS였다. 그랬던 MS가 최근엔 애플, 구글, 페이스북 같은 혁신적인 테크 기업 이미지를 되찾아가고 있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MS의 변화는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지난해 초 사티아 나델라 CEO가 회사의 지휘봉을 잡으면서부터 1년이 조금 지난 지금 MS는 완전 다른 회사가 됐다는 평가가 많다.

MS는 이대로 변화의 바람을 타고 전성기 시절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번 달은 MS에게 아주 중요다. 야심작 윈도10이나오는 동시에 새로운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달이기도 하다. 지난 1년이 지난 날의 실기를 극복하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IT명가의 저력을 보여줄 때가 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7일 한국MS 광화문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행사에서 김명호 한국MS 최고기술임원(NTO) "고객 중심의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게 MS가 추구하고 있는 새로운 비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사티아나델라 체제 아래 MS는 '모바일 퍼스트와 클라우드 퍼스트 시대를 위한 생산성 및 플랫폼 회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기치로 내걸었다.

MS는 지금을 모바일 퍼스트와 클라우드 퍼스트 시대라고 정의하고 있다. 다시 말해 MS가 바라보는 오늘날 세계는 컴퓨팅이 유례없이 풍족한 세상이다. 기기의 제한도 없어지고 컴퓨팅 용량에 대한 제한도 사실상 없어졌다.

MS는 이런 시대에 생산성 및 플랫폼 회사가 되겠다고 한다. 생산성 및 플랫폼 회사라는 말은 "고객 중심의 회사가 되겠다"는 뜻을 MS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끊김 없이 하던 일을 지속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돕는 것이 곧 고객을 위해 MS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 MS의 정체성은 기술 중심의 회사였고 새로운 기능을 끊임 없이 발표하는 것으로 이를 표현했다. 새로운 기능에 감동 받은 고객들이 스스로 지갑을 열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고객의 마음이 기능에 있지 않다는 것을 여러 차례 쓰라린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MS가 주목해야 할 희소자원은 이제 고객의 시간과 고객의 관심이다. MS는 성공적인 기업으로 남기 위해선 고객들의 관심을 이끌어 오고 그들에게 풍족한 시간을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재창조해야 하는 때라고 느끼고 있다.

MS는 고객을 최우선에 둔 의사결정을 가로 막고 있던 조직문화도 변화시키고 있다. 내부 경쟁 보다는 협업을 고취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김명호 NTO에 따르면 내부 경쟁을 줄이기 위해 회사는 '원마이크로소프트'라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주입시키고 있다. 이전엔 업무 성과를 평가할 때 개인이 더 얼마나 많은 일을 달성했는지가 기준이었다면 이젠 다른 사람을 얼마나 도왔는지,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채택해 자신의 업무에 활용했는지를 중요한 평가 요인으로 삼았다. 자기 부서를 위해 남의 부서를 방해하거나 자기 부서만의 고립된 기술 및 서비스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이다.

그는 이런 변화 역시 "고객에 더 기민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조직으로 바꾸기 위해서"라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조직이 최고의 조직이라는 생각을 밑바탕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MS가 시장에서 실패했던 경우를 되짚어 보면 항상 시장의 흐름보다 너무 빠르거나 혹은 너무 늦게 대응했던 것이 문제였다. 이번엔 어떨까?

시장조사 기관 포레스터리서치는 이제 고객의 시대(age of the customers)가 도래했다고 정의했다. 대량생산을 통해 경제를 이끌었던 생산의 시대를 지나 유통의 시대, 정보의 시대를 거쳐 이제는 이모든 것을 합쳐 더 진일보한 고객의 시대로 변했다는 얘기다. 포레스터리서치는 "성공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선 점차 증대하는 고객들을 요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그들에게 올바르게 봉사하기 위해 스스로를 재창조(reinvent)하는 조직만이 성공할 수 있는 시대"라고 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분석은 MS가 읽은 세상과 다르지 않다. 김명호 NTO는 "MS가 고객 중심의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은 잘못되거나 빠른 선택이 아니다"라며 "사람, 시간, 관심은 향후 MS가 집중할 핵심 키워드"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임유경 기자(lyk@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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