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인 엄마와 함께 단·복식, 혼합, 단체전 '4관왕' 도전"

김인구기자 2015. 7. 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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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탁구 양하은 당찬 각오세계랭킹14위 기량 절정 딸 "말하지 않아도 서로 잘 통해… 금메달 따 효도하고 싶어요" 15년간 뒷바라지 한 엄마 "잘하는 모습 보면 가슴 뿌듯… 필요로 할때까지 코치할 것"

탁구 여자대표팀의 에이스 양하은(21·대한항공·사진 왼쪽)이 '엄마 코치'와 함께 금 사냥에 나선다.

양하은은 6일부터 전남 장성군의 홍길동체육관에서 시작된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광주U대회) 여자 단체 예선전에 출전, 금메달을 향한 첫발을 뗐다.

양하은은 "13일까지 경기가 계속되는데 미국과의 첫 경기에 이겨 기분 좋게 출발했다"며 "단체전은 물론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4위인 양하은의 최근 페이스는 흠잡을 데 없이 좋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5월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2015 세계선수권 혼합복식에선 중국의 쉬신(25·세계 2위 )과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1989년 이후 양하은이 처음이다.

양하은이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건 어머니이자 대표팀 트레이너인 김인순(49·오른쪽) 씨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명 선수 출신인 김 트레이너는 딸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6세 때부터 직접 지도했다. 양하은이 경기 군포 화산초교와 군포중을 거쳐 2009년 고교생 신분으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 때에도 그림자처럼 뒷바라지했다. 김 트레이너는 양하은의 소속팀인 대한항공에서도 코치를 맡고 있다.

김 트레이너는 "나는 선수로서 빛을 보지 못했다. 1983년 제1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복식 금메달이 유일한 입상"이라며 "내가 못했던 것을 이루는 딸을 보고 있노라면 늘 마음이 벅차다"고 말했다. 김 트레이너는 "부모와 자식 사이라고 하더라도 직접 가르치고 배우기가 힘든 법인데 하은이와는 호흡이 아주 잘 맞는다"며 "딸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코치로서, 선배로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하은은 "엄마가 내 스타일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말과 뜻이 아주 잘 통하지만, 매일 탁구 이야기만 하는 건 단점"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양하은은 "엄마의 지도로 백핸드에 비해 약점이던 포핸드가 많이 안정됐다. 엄마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광주U대회 금메달을 효도 선물로 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장성=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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