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기보배·최미선 '진검 승부', 은사는 누구 응원?

최문선 기자 입력 2015. 7. 7. 13:39 수정 2015. 7. 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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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광주여대 양궁팀 감독 "5대 5, 당일 컨디션 메달 색깔 좌우 "
대한민국 양궁 여자대표팀 최미선(왼쪽)과 기보배 © News1

(광주=뉴스1) 최문선 기자 = '광주의 딸'들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에서 금메달을 향한 진검승부를 벌인다.

광주여대 선후배 사이인 기보배(27·광주시청)와 최미선(19·광주여대)이 광주U대회 리커브 개인전 준결승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 8일 최고의 여궁사 자리를 두고 활시위를 당기게 됐다.

두 선수의 스승인 김성은 광주여대 양궁감독은 이들의 맞대결을 지켜보는 감회가 누구보다 남다르다.

두 선수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세계 최강의 궁사로 키우기까지 훈련에 아낌없는 지원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들의 고교시절 광주여대로 영입했다. 안양 성문고 3학년이던 기보배를 데려왔고, 중학교 시절부터 눈 여겨 보고 있던 최미선도 소속팀에 합류시켰다. 기보배는 광주여대 2006학번, 최미선은 2015학번이다.

김 감독은 발탁 배경에 대해 "사실 두 선수 모두 처음에는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면서도 "다만 가능성을 품은 게 눈에 보였기 때문에 영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부 잘하는 이들에게선 무엇에든 열심히 임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면, 운동계에서 두각을 보일 친구들은 눈빛이 살아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기보배와 최미선은 눈빛은 물론 활시위를 당기는 기본자세, 기술, 욕심 면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빛이 나는 무언가가 있었다.

하지만 사실 김 감독에게 두 선수의 이번 결승 진출은 놀라운 결과가 아니다. 김 감독은 처음부터 기보배와 최미선 두 선수의 결승을 목표로 두고 꾸준히 연습을 진행시켜왔다.

김 감독은 "누가 금메달을 따든 상관이 없다. 응원하는 마음은 각 선수에게 5대 5로 쏠려 있다"며 두 제자에 대해 같은 애정을 보였다.

김 감독이 말하는 두 선수의 장점은 이렇다. 기보배의 경우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경기력이다.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쌓은 경기경험을 바탕으로 언제 몇 점을 쏴야하고 말아야 할 지를 단번에 파악하는 깊은 이해력이다.

최미선은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본인 페이스에만 충실해 어떤 상대든 과감하게 경기를 몰고 가는 '돌격' 성이 훌륭하다. 비교하자면 기보배는 경기를 읽는 면이 탁월하고, 최미선은 두려움 없이 앞만 보고 질주하는 점이 뛰어나다.

두 제자의 결승전에 대한 예상 시나리오는 없다. 그날 두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것 같다는 게 김 감독의 입장이다. 다만 "기보배가 이번 대회 예선에서 세계신기록을 기록하는 등 경기력이 좋아 다소 우세할 것으로도 보인다"면서도 "결승전이 열리는 8일 비 예보가 있는 만큼 두 선수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색깔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천 등의 악조건에서도 경기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김 감독은 "양궁경기는 어떤 악조건에서도 치러지기 때문에 선수들도 어렸을 때부터 그걸 대비한 훈련을 많이 해 왔다"며 "비가 내리고 폭풍우가 친대도 경기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에서 열리는 U대회에서 두 제자가 1, 2위를 하게 돼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며 "양궁 경기 종목 담당관으로 양궁경기장도 직접 설계했는데, 그런 곳에서 제자들이 활을 쏘고 우승을 하게 될 생각을 하니 참으로 기쁘다"고 덧붙였다.

moo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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