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의 희생, "중견수도 OK, 무엇이든 한다"

입력 2015. 7. 7. 13:02 수정 2015. 7. 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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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팀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

한화 정근우(33)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2루수. 수년간 국가대표 주전 2루수 자리를 도맡았던 그가 올해는 중견수로도 적잖게 나온다. 이른바 멀티 포지션. 하지만 확고한 자신의 자리를 뒤로 하고 익숙하지 않은 자리로 옮기는 것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정근우는 군말 없이 2루수와 중견수 수비를 넘나들고 있다. 물론 2루수로 가장 많은 58경기(54선발)에서 461이닝을 소화하고 있지만, 중견수로도 7경기(3선발) 21⅔이닝을 소화했다. 대타 카드 활용으로 경기 후반 야수가 소모됐을 때 2루에서 중견수로 포지션을 이동한다.

정근우의 외야 겸업은 한화가 경기 후반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대타 작전을 즐기는 김성근 감독 전략도 정근우가 언제든 2루수에서 중견수를 맡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화됐다. 5월말 갑작스럽게 준비한 외야 수비에는 없는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한 김성근 감독 고육책이었다.

정근우가 외야수로 뛴 것은 SK 시절이었던 2009년 1경기(우익수) 이후 6년 만이다. 2010~2014년 5년은 온전히 2루수로 뛰었던 그에게 갑작스런 외야 겸업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팀을 위해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버리고 오로지 팀 성적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정근우는 "2루수든 중견수든 포지션과 타순은 신경 쓰지 않는다. 맡긴 자리에 언제든 나가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다. 팀을 위해 무엇이라도 하겠다"며 "팀의 고참으로서 개인적인 욕심은 버렸다. 팀이 잘되고자 하는 방향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나 스스로도 좀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시즌 전 캠프에서 턱 부상을 당하기 전부터 개인 목표는 전혀 잡지 않았다. 그때 그는 "지난 몇 년간 개인 성적에 신경을 썼지만 팀 성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의미 없다는 것을 느꼈다. 올해는 개인적인 목표 없이 첫째도 둘째도 팀"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정근우의 마음은 그대로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선 정근우는 59경기 타율 2할6푼8리 57안타 4홈런 38타점 9도루를 기록 중이다. 객관적인 기록 자체는 명성에는 못 미치지만 팀을 위한 희생은 기록에 담을 수 없다. 정근우는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하며 그 속에서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통하고 있다. 지금 팀 분위기가 좋다. 이 분위기가 끝까지 잘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소망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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