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업맨 공백, 당신의 7회는 안녕하십니까

박은별 입력 2015. 7. 7. 12:18 수정 2015. 7. 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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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헌. 사진=LG트윈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올시즌 많은 팀들이 헐거워진 뒷문에 고전하고 있다. 특히 7회가 고민인 팀들이 많다. 선발과 셋업맨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는 7회 수비. 각 팀들은 어떤 사연을 갖고 있을까.

셋업맨과 마무리는 완벽하게 보유하고 있지만 7회를 막아줄 연결고리가 없어 고민하는 팀이 삼성과 넥센, LG, KIA, SK다.

삼성은 안지만과 임창용, 넥센은 조상우와 손승락이 있으나 그에 앞서 위기를 차단해 줄 7회 카드가 마땅치 않다. 8~9회를 합한 삼성 투수들의 실점이 타팀에 비해 가장 적은 43점을 내주고 있음을 감안하면 올해 내준 7회 43점은 꽤 많은 편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6~7회를 책임져줄 투수가 없어 고민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심창민이 부상으로 빠지며 생긴 공백이다.

넥센은 7회 실점이 많은 건 아니지만 삼성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지난해 한현희가 빠진 셋업맨 자리를 메워줄 선수가 없다. 조상우가 한 템포 빨리 7회에 올라와 위기를 막아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체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후반기 반격 카드로 김영민, 문성현을 꼽은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두 선수 모두 아직은 기복이 있는 편이다. 그들이 선발과 셋업맨-마무리까지 연결고리 역할을 해준다면 넥센으로선 더할나위 없는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LG의 상황은 가장 심각하다. 가장 위험한 이닝이 7회다. 정찬헌, 이동현, 봉중근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정찬헌이 음주 사고로 전열을 이탈하며 고민이 생겼다. LG는 10개 구단 중 7회 실점이 가장 많은 팀이다. 416실점 중 7회에만 62점을 내줬다. 피안타율도 3할2푼2리로 가장 높다. LG는 선발 소사가 7회까지 던지다가 급격히 흔들리며 실점이 많아졌다. 정찬헌과 함께 7회를 가장 많이 책임진 선수가 소사다. 소사의 7회 피안타율은 무려 3할8푼6리다.

KIA와 SK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각각 윤석민, 정우람이라는 막강 마무리를 데리고 있지만 7회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좋은 마무리를 데리고 있어도 경기 후반 첫 고비를 끊어줄 선수가 없다면 마무리 카드를 꺼내들 수 조차 없다.

KIA도 7회에만 58점을 뺏기고 있는 상황. 9회까지 정규이닝 중 7회에 가장 많은 실점을 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SK 역시 7회가 피안타율이 2할8푼9리로 5회, 7회 제일 고비가 많이 찾아오고 있다.

확실한 셋업맨과 마무리가 없어 불펜 운영에 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은 두산과 롯데. 롯데와 두산은 경기 후반이 늘 불안한 팀이다.

두산도 7회와 8회 50점이 넘는 점수를 각각 내주며 역전패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한화가 7회까지 이기고 있을 경우 9번의 패배를 당해 승률 최하위를 기록했고 올해 두산은 벌써 그에 맞먹는 8번의 역전패를 허용했다.

반면 롯데의 7회 실점이 10개 팀 중 가장 낮다는 점은 의외의 수치다. 7회 실점이 28점밖에 되지 않다. 레일리 린드블럼이 7회까지 소화한 경기가 많았던 덕분이다. 벌떼 야구로 7회 고비는 잘 넘겨가고 있으나 여전히 경기 후반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롯데는 오히려 1회 73점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풀고가는 모양새다.

한화와 NC와 kt는 7회를 무난히 넘겨가고 있는 편이다.

한화는 전천후 박정진 권혁이 있어 걱정없다. 7회에 가장 많이 나온 투수가 박정진과 권혁이다. 박정진의 7회 피안타율은 1할9푼밖에 되지 않는다. 한화는 다른 팀에 비해 7회 도루를 내주는 경우가 16개로 제일 많고 볼넷도 44개로 가장 많은 편이지만 실점만 하지 않는다면 그만이다.

kt도 7회 볼넷이 44개로 제일 많긴 하지만 마무리 장시환이 있어 큰 걱정없다. 장시환은 이기는 경기에 투입돼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장시환은 kt에서 7회에 가장 많은 42타자를 상대했다.

NC도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37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이민호, 최금강, 임정호 등 상황에 따른 투수 기용이 적절하게 통한 덕분이다.

다만 홈런이 실점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는 게 옥에 티. 피장타율이 LG(5할6리)에 이어 4할6푼8리로 2번째로 많은 팀이다. 9이닝 중 피홈런이 제일 많은 게 7회다. NC와 함께 넥센과 kt가 7회 피홈런이 12개로 제일 많았다. 경기 후반 허용하는 홈런은 언제나 늘 위험하기 마련이다.

박은별 (star842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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