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없는 것 다 안다".. 곳곳서 劉사퇴 설득

김만용기자 2015. 7. 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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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책임지고 백의종군".. 유승민 끝까지 "의총서 결정"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하는 의원총회가 8일 오전 열리는 것과 별개로 6일부터 7일까지 유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유도하는 작업이 심도 있고 발 빠르게 진행됐다. 그 중심엔 김무성 대표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복수의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유 원내대표와 별도 면담을 통해 유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유 원내대표가 이제 그만둬야 한다. 지금까지는 동정론도 많고, 유 원내대표가 죄 없는 것은 모두 다 알고 그래서 동정론이 있었지만 이제는 내리막길이다. 의원들이 많이 돌아섰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유 원내대표가 책임지면 그게 백의종군 아니냐"며 "나도 두 번이나 공천을 못 받아서 고난을 겪었다"면서 대의를 위한 희생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결정해서 나가라면 나가겠다"면서 자진사퇴 요구를 거부했으며, 자신의 거취를 논의하기 위한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곧바로 김학용 비서실장을 통해 유 원내대표의 한 측근과 청와대와 직접 소통이 가능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을 의원회관 내 김 비서실장의 방으로 모이도록 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유 원내대표와의 대화 내용을 소상히 밝힌 뒤 "승민이가 의총에서 목을 쳐달라고 한다"면서 "승민이는 온실 속 화초처럼 커서 내 말을 듣지 않는다. 잘 좀 설득해 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이 자리에 친박계 의원을 부른 것과 관련, 김 대표가 자신의 노력과 결의를 청와대와 친박계 내부에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내에선 의총이 결정된 이날도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유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유도하는 시도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주변에선 최근 유 원내대표의 사퇴 불가 의사를 밝힌 20여 명의 의원을 모아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는 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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