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인터뷰①] '싸움닭' 조소현, "힘 하나는 자신 있었죠"

2015. 7. 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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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여자축구대표팀의 '캡틴' 조소현(27, 현대제철)이 못다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이 미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당당하게 금의환향했다. 그 중심에 '싸움닭' 조소현의 활약이 있었다. 월드컵 이후 그녀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 월드컵에서 고생 많이 하셨어요. 공항에서 취재진과 팬들을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어요?

그냥 어리둥절했어요. '12년 만에 1승을 하고 16강에 간 게 큰일인가?'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을 보니까 '이게 큰일인거구나' 그 때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 주장으로서 힘들었을 것 같아요.

선수들이 훈련하는 것은 스태프들이 다 체크가 가능한데 외부적으로 스태프가 못 보는 것을 제가 체크해야 하니까요. 그런 부분만 빼고는 그래도 할 만했어요. 호호.

▲ 월드컵 가기 전에 여민지 선수가 부상을 당했잖아요? 당시 분위기는 어땠어요?

제가 민지랑 같은 방이었어요. 뭐라고 해줄 말이 없었어요. 분명히 본인이 아쉬웠을 거고 (월드컵에) 가고 싶은 것도 되게 컸는데. 바라만 봐도 '지금 무슨 말을 해줘도 본인이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나중에 운동 갈 때 민지가 '제 몫까지 잘하고 오세요'라고 했어요. 알았다고 했죠.

▲ 지소연 선수도 여민지 선수 이야기 하니까 울더라고요.

(여)민지가 몸이 되게 좋았어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몸이 워낙 좋았고, 몸이 좋으니까 가서 잘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던 선수가 부상 때문에 못 나가니까 안타까웠죠.

▲ 박은선 선수가 부상으로 마음고생이 많았잖아요? 지소연 선수도 마지막 경기서 뛰지 못했고요. 주장으로서 다독여줬을 것 같은데?

언론에서는 소연이나 은선 언니가 '같이 투톱으로 뛰었으면 한다'고 했지만 다른 선수들도 잘할 수 있었어요. 그만큼 맞춰 왔으니 특별히 제가 분위기를 이끌어 가야한다는 것은 못 느꼈어요. 알아서 다 잘하는 선수들이라 별로 걱정은 없었어요.

▲ 그라운드에서 정말 활동량이 많더라고요. 헤어스타일이랑 악착같은 모습 때문에 싸움닭 같다는 소리도 있었어요.

그렇게 많이 뛴 게 사실 저희가 팀워크가 많이 없었어요. 전술적으로 뛰는 게 약해서 메우느라 그렇게 했죠. 약간 소방관처럼 포백 앞에서 제가 일차 저지를 해야 되니까. 그 역할을 많이 해야 되서 좀 더 이 악물고 더 뛰었죠.

▲ 외국선수들이 덩치도 큰데 몸싸움에서 뒤지지 않던데요?

제가 워낙에 지는 것 좋아하지 않아요. 팀에서도 파워나 이런 부분에서는 다들 인정해주고 하니까. 제가 지게 되면 주장이니까 다른 선수들도 사기가 떨어질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좀 더 심하게 상대를 다뤘어요.

jasonseo34@osen.co.kr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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