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월드컵 FOCUS] '16년만의 우승' 미국, 다시 개혁을 꿈꾼다

권태정 2015. 7. 7. 11:13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16년만에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미국. 갈수록 치열해지는 여자축구에서 강국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미국의 노력이 다시 시작될 조짐이다.미국은 6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에 5-2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미국은 '1999 FIFA 미국 여자월드컵'에 이어 16년 만에 다시 최강자의 자리를 되찾았다.미국은 그 사이 세 번의 대회에서도 꾸준히 3위 안의 성적을 내며 여자축구 강국의 면모를 지켜왔지만 우승을 거두진 못했다. 1999년 당시 미아 햄, 미셸 에이커스 등 걸출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로 세계 여자축구의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했던 것에 비해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여자축구 저변 확대의 필요성을 깨닫고 이를 실시하면서 큰 발전을 이룬 것도 미국의 입지가 다소 흔들린 이유였다. 더불어 일본을 필두로 한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세도 한 축을 담당했다.미국 내에서는 미국여자축구대표팀의 전력 저하가 시스템의 문제에서 나온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을 거둔 후 미국 언론들은 여자축구 시스템 개편에 대한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미국여자축구는 그 저변 면에서 세계 최강을 자랑한다. 여자 어린이들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하고 즐긴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 직업으로 축구선수를 택해 살아가는 이들은 많지 않다. 여자프로축구 시장은 여전히 작아 많은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다. 전체 여자축구 등록선수 수는 150만 명에 달하나 이중 성인 선수는 1%가 채 되지 않는다.이번 미국대표팀 명단을 보면 그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미국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8.9세다. 1999년 우승 멤버의 평균 나이인 25.8세보다 3살 이상 많다.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주장 크리스티 람폰으로 한국 나이로 치면 마흔 살이다. 20대 초반의 선수는 모건 브라이언(22), 줄리 존스턴(23) 둘 뿐이다.1999년 월드컵 우승 이후 여자축구 붐의 영향을 받고 자란 세대들이 여전히 주축으로 뛰고 있고, 그 이후의 젊은 세대에서는 좋은 선수가 많이 없다는 의미다. 미국은 16년만에 거둔 이번 월드컵 우승이 다시 한 번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USA투데이'는 "남자대표팀의 경우 다음 세대를 위해 17세 이하 상비군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자대표팀은 이 같은 제도가 없다"며 향후 대표팀에서 활약할 젊은 선수들을 키워내기 위해서는 여자축구에서도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미국의 사례는 단지 저변이 넓히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이 탄탄한 피라미드 구조를 통해 최상위에 위치한 프로스포츠로서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임을 보여준다. 사상 첫 16강 쾌거를 이루고 도약을 꿈꾸고 있는 한국여자축구가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히든트랙] '반전 순위' 인천에 없는 것, '부상'[히든트랙] '최용수 해프닝' 보는 시선이 불편한 이유[WK리그] 경기장 밝힌 반가운 손님 '언니부대'[EPL FOCUS] 맨유 리빌딩의 신호탄, '나니 이적'[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