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오타니에게 올스타전 '과속' 금지령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역대 최고인 162㎞를 찍은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 파이터스)가 올해 올스타전 출전을 앞두고 소속팀 감독으로부터 특별 지령을 받았다.
일본 스포츠신문인 '닛칸스포츠'는 쿠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감독이 올해 퍼시픽리그 선발투수 부문에서 팬 투표 1위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오타니에게 구속에 집착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요구했다고 7일 보도했다.
쿠리야마 감독이 오타니에게 사전에 언질을 준 것은 지난해의 기억 때문이다.
지난해 감독 추천을 통해 처음으로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은 오타니는 올스타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시속 162㎞짜리 공을 던졌다. 2010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사토 요시노리가 기록한 161㎞를 넘어서는 일본인 투수 역대 최고 구속이었다.
오타니는 '괴물 투수'의 위력을 만천하에 알리며 달콤한 경험을 했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전반기 15경기에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2.23을 찍은 오타니는 후반기에는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9경기에 등판해 2승 3패에 그쳤고 평균자책점도 3.24로 높아졌다.
지난해 오타니의 전반기와 후반기 성적이 판이하였던 원인이 올스타전에서 지나치게 과속 페달을 밟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한 쿠리야마 감독은 올해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경계에 나선 것이다.
오타니는 현재 양대 리그에서 최다인 9승을 기록 중이다.
오타니는 "(정규 시즌에서는) 짧은 이닝을 던질 기회가 적기 때문에 전력으로 던지고 싶다"고 말했지만 소속팀의 감독은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은 오는 17일 도쿄돔, 18일 히로시마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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