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니버시아드] 한희원의 존재감, 14분이면 충분했다

손동환 2015. 7. 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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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짧고 강렬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이하 한국)은 지난 6일 광주 동강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남자농구 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 중국을 76-62로 격파했다. 한국은 예선 4연전의 시작을 승리로 장식했다.

허웅(185cm, 가드)과 강상재(200cm, 포워드)가 외곽과 골밑에서 중심을 잡았다. 허웅은 3점슛 3개를 포함 15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강상재는 14점(1쿼터에만 10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모든 경기의 승리에는 숨은 MVP가 있기 마련. 한희원(195cm, 포워드)이 바로 그랬다. 한희원은 3쿼터 종료 4분 12초 전부터 코트에 나왔고, 14분 12초 동안 12점 3리바운드 3스틸로 맹활약했다. 짧고 굵게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한희원은 세로 수비로 팀에 먼저 기여했다. 블록슛으로 중국의 분위기를 꺾은 것. 그리고 정효근(200cm, 포워드)이 놓친 볼을 이어받아, 오른쪽 45도에서 3점슛으로 마무리했다. 2-3 지역방어에서 뒷선에 포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이재도(179cm, 가드)의 아울렛 패스를 속공 레이업슛으로 연결했다. 한국은 한희원의 연이은 득점으로 54-45, 분위기를 탔다.

한희원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화려하지 않지만 적극적인 로테이션 수비로 팀 수비에 기여했다. 한국의 가드진이 가로챈 볼을 이어받아 또 한 번 레이업슛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62-47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경기 종료 2분 전 69-59로 쫓겼다. 중국의 저돌적인 공격과 2-3 지역방어에 대응하지 못한 것. 그렇지만 한희원이 중국의 추격을 두고 보지 않았다. 왼쪽 베이스 라인에서 3점슛을 꽂았고, 중국의 마지막 두 차례 공격을 가로막았다. 중국의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은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희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한희원은 2학년 때까지 김종규(창원 LG)-김민구(전주 KCC)-두경민(원주 동부) 등 쟁쟁한 선배와 경쟁해야 했다. 한희원의 출전 시간은 자연스럽게 적었다. 하지만 한희원의 위치는 3학년 때부터 급격히 달라졌다.

한희원은 2014년 대학농구리그부터 경희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골밑과 외곽을 넘나드는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2015년 대학리그에서도 평균 득점 3위(20.0점)와 3점슛 평균 성공 개수 3위(2.60개), 3점슛 성공률 약 40%(26/65)를 기록하고 있다. 고려대의 문성곤(195cm, 포워드)과 함께 드래프트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희원은 또래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으로 선발됐다. 유니버시아드대회의 사전 평가전 성격인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에 참여했다. 하지만 정효근(200cm, 포워드)과 문성곤, 최준용(200cm, 포워드) 등 신장과 운동 능력이 뛰어난 동기에 밀려,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다르다.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핵심 스몰포워드이자 드래프트 경쟁 상대인 문성곤이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 정효근과 최준용도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한희원이 더욱 많은 기여를 해야 하는 이유다.

한희원은 이전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열심히 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몇 분을 뛰더라도 팬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싶지 않다.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을 해서 대표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리고 다짐한 바를 첫 경기에서 100% 실천했다.

사진 = 바스켓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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