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트랙] '반전 순위' 인천에 없는 것, '부상'

풋볼리스트 2015. 7. 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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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눈에 띄는 부상자가 없다. 웬만한 선수들은 전부 출전이 가능하다. 김도훈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7위. 강등 후보 1순위로 꼽혔던 인천의 순위다. 6승 9무 5패 승점 27점으로 중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3위 전남드래곤즈와는 4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1~2경기 결과에 따라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가능성도 있다.단순하게 운으로 보기 어렵다. 이미 전체 일정의 절반 이상이 지났다. 이 정도면 실력이다. 게다가 20경기 16실점의 뛰어난 수비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0점대 실점을 기록 중이다.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 구성의 절반 이상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끈끈함을 유지하며 강등권과 멀어져 있다. 12위 대전보다 승점 19점 많다. 11위 부산아이파크에도 11점이나 앞서 있다. 말 그대로 '반전'이다.딱 꼬집어 이유 하나만을 들 수는 없지만, 부상자가 없다는 게 인천의 강점이다. 현재 인천에서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선수는 세 명이다. 최근 개명한 용재현(용현진)과 이윤표, 그리고 이중권 정도다. 세 선수는 주전과는 거리가 있다. 용재현은 전지훈련지에서 부상을 당한 후 재활 중이다. 이윤표는 재계약 협상이 길어지는 바람에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전남에서 이적한 이중권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출전 기록이 없다.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선발 출전이 가능하다. 최근 이천수가 작은 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타박상을 입었던 조수철도 제주 원정에서 교체로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7월이면 다른 팀들은 주요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베스트11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시기다. 특히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팀일수록 더 그렇다. 사례는 많다. 성남FC에서는 수비의 핵심 임채민이 피로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대전도 주요 선수들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빅클럽인 수원삼성도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 모두 부상을 당해 센터백인 조성진이 포지션 변신을 했다.게다가 인천은 활동량이 많은 팀이다. 김 감독은 "우리 경기를 분석하는 '비주얼 스포츠'의 자료에 따르면 한 경기에서 12km 이상을 뛰는 인천 선수는 보통 4~5명 정도다. 활동량이 대단히 많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슈퍼매치에 출전한 선수들 중 12km 이상 소화한 선수는 산토스 한 명이었다. 인천 선수들이 얼마나 많이 뛰는지 가늠할 수 있는 비교 대상이다.그런데도 큰 부상자 없이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부상자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 중 쥐가 나는 선수도 찾기 어렵다. 선수들의 체력, 컨디션 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팀 차원에서 선수들을 관리하는 것에 개인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2003년부터 인천 선수들의 몸을 책임진 이승재 트레이너는 "인천은 전통적으로 부상자가 적은 팀인데 올 시즌에는 부상자가 더 없다. 장기 부상자는 거의 없고, 거의 모든 선수들이 출전 가능할 정도"라고 설명했다.인천은 출전에 목마른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지난 겨울 선수단이 개편되면서 인천, 혹은 다른 팀에서 벤치를 지키던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 올 시즌 베스트11으로 활약 중인 김인성이나 김원식, 김동석, 조수철, 김진환 등은 출전 그 자체를 갈망하던 선수들이다. 당연히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할 수밖에 없다. 주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자칫 부상을 당하면 출전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늘 100%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완벽하게 베스트11이 짜여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후보 선수들도 늘 대기 중이다. 선발이 아니면 교체 카드로라도 활용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 의욕적으로 몸을 만드는 모습이다.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의사소통이 원활한 것도 부상을 방지하는 배경 중 하나다. 이 트레이너는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생기면 감독님과 면담 후 무리하게 출전하지 않는다. 감독님은 선수들의 의견을 듣고 충분히 휴식을 주신다. 무리하지 않으니 부상 당하는 선수도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전문적인 트레이너들의 체계적인 관리도 한 몫 한다. 인천에는 세 명의 의무트레이너가 있다. 다른 시도민구단들보다 많다. 웬만한 기업구단 수준이다. 이 트레이너는 독일의 여러 팀에서 연수를 받기도 한 실력자다. 인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숨은 공신으로 볼 수 있다. 인천 선수들이 믿고 몸을 맡기는 인물이다. 감독과 트레이너, 선수들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다. 인천이 큰 부상자 없이 순항하는 이유다.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한준의 작전판] 바르사 전술 입은 대전, 전북 앞에서 닥공 시위[클래식 FOCUS] 성남·인천 상승세, 중위권 판도 '재편'[히든트랙] '최용수 해프닝' 보는 시선이 불편한 이유[이적시장 FOCUS] '인기 폭발' 다르미안의 잔잔한 매력[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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