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무관심' 오승환 "22세이브? 방어율이 너무 높다"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서민교 기자] 한신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33)이 일본 프로야구 진출 2년차 시즌에 지난해 전반기 22세이브 기록을 따라잡았다. 40세이브 달성이 가능한 빠른 페이스. 그러나 오승환은 전혀 만족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지난 4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서 세이브를 추가하며 22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반기 22세이브 기록과 동률. 또 오승환은 요코하마 마무리 투수 야마사키 야스아키(20세이브)를 2개차로 따돌리고 리그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2세이브 달성 이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만난 오승환의 머릿속에는 세이브 기록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없었다. 오승환은 무덤덤했다. 그는 “22세이브는 기록했지만, 난 작년 전반기 세이브와 같은 줄도 몰랐다. 지금 기록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이 기록에 무관심한 이유는 분명했다. 전반기도 끝나지 않은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한신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센트럴리그는 한 경기 결과에 따라 1위부터 5위까지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대혼전이다.
오승환은 “지금은 시즌 중이다. 기록을 신경 쓰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 뒤 “기록은 시즌이 끝난 뒤에 말하고 싶다. 지금은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 내가 등판했을 때 승리를 지키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록에 무관심했던 오승환도 신경이 쓰이는 기록은 하나 있었다. 승패와 블론세이브, 피홈런 등의 기록이 아니었다. 2점대로 오른 평균자책점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오승환은 지난달 2일 지바롯데 마린스전에서 만루 홈런을 허용하고 평균자책점이 1.23에서 2.78로 치솟았다. 이후 한 달을 호투하며 7월 들어 평균자책점을 1.95까지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요코하마전 두 차례 등판에서 피홈런 2개를 포함해 4실점을 하면서 힘들게 1점대로 내렸던 평균자책점이 2.82로 다시 치솟았다.
오승환은 “지금 다른 건 신경 쓰지 않지만, 방어이 너무 높아졌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다시 잘 던져야 하는 수밖에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승환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1.76을 찍었다. 당장 오승환에게는 2년 연속 구원왕 타이틀을 위한 세이브 기록보다 평균자책점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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