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부활?..'티샷 불안' 해소가 관건

2015. 7. 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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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라운드 티샷 완벽..56라운드만에 노보기 라운드 16일 개막 브리티시오픈에서 부활 여부 드러날 듯

4라운드 티샷 완벽…56라운드만에 노보기 라운드

16일 개막 브리티시오픈에서 부활 여부 드러날 듯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타이거 우즈(미국)는 과연 부활했나.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5·한국 이름 이진명)가 감격적인 첫 우승을 거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우즈가 보인 경기력에 골프계의 관심이 뜨겁다.

우즈의 재기는 침체 일로를 걷는 미국 골프 산업에 단비나 다름없다. 조던 스피스(미국)라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지만 우즈가 지닌 무게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우즈와 스피스가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놓고 다투는 '신구 골프 황제' 대결이 골프 업계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우즈의 형편없는 경기력 탓에 '희망사항'에 그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우즈가 6일 (이하 한국시간)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공동32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재기 가능성을 내비치자 분석에 골프 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세차례 60대 타수를 쳤다. 1라운드 66타에 이어 2라운드에서 69타를 쳤고 4라운드를 67타로 장식했다.

우즈가 올해 이 대회에 앞서 치른 6개 대회에서 20차례 라운드에서 60대 타수는 세번 뿐이었다.

이틀 연속 60대 타수는 마스터스 2, 3라운드 때 69타-68타 한차례에 불과했다.

특히 주목받은 것은 4라운드 경기.

우즈는 4라운드에서 보기를 하나도 적어내지 않았다.

1라운드 66타를 칠 때는 버디를 7개나 솎아냈지만 보기 1개에 더블보기 1개를 곁들였다.

2라운드에서는 보기 4개와 보기 3개로 간신히 언더파 스코어를 만들었다. 1오버파를 친 3라운드에서도 버디 4개에 보기 3개, 그리고 더블보기 1개가 포함됐다.

4라운드에서 우즈는 버디는 3개 뿐이었지만 보기, 더블보기 따위가 전혀 없었다. 한마디로 깔끔한 무결점 플레이였다.

우즈가 보기없는 라운드를 치른 것은 2013년 바클레이클래식 1라운드 이후 거의 2년만이다.

그동안 우즈는 55라운드를 치렀지만 '노보기 라운드'는 없었다.

'노보기 라운드'는 위기를 잘 넘긴 데 따른 보상이기도 하지만 큰 실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이번 대회 4라운드에서 우즈의 경기력은 통계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4라운드에서 우즈는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이 무려 85.7%에 이르렀다. 14개홀에서 티샷 12번이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전성기 때도 이만큼 페어웨이 적중률이 높았던 적은 흔치 않다.

그러면서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308.3야드로 나타났고 321야드 짜리 드라이브샷도 폭발시켰다. 비거리와 정확도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그린 적중률은 무려 83.33%. 18개홀에서 15차례 버디 찬스를 잡았다. 우즈의 주특기인 컴퓨터 아이언샷이 확실하게 되살아났다.

'노보기 라운드'인만큼 쇼트게임 역시 흠잡을 데 없었다.

"홀을 핥고 나온 버디 퍼트가 6개"라고 밝힌 우즈는 "퍼트만 따라 줬다면 굉장한 경기가 될 수 있었다"며 우승도 가능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1∼3라운드와 달라진 점은 티샷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1∼3라운드에서 나온 보기와 더블보기는 대부분 티샷 실수에서 비롯됐다. 도저히 타수를 지킬 수 없는 아웃오브바운즈(OB)까지 나왔다.

우즈는 전성기 때도 드라이버 티샷 정확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우즈의 유일한 약점이 페어웨이 좌우로 한참 벗어나곤 하는 드라이버 티샷이었다.

1∼3라운드 때 보였던 악성 티샷이 4라운드에서는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우즈는 "오늘은 최고의 샷을 쳤다. 이런 좋은 샷을 친 건 아주 오래전"이라면서 "페이드샷, 드로샷 모두 다 잘 구사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샷 뿐 아니라 자심감도 살아났다.

우즈는 "이제 바뀐 스윙이 몸에 익었다"면서 "스윙 개조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스윙을 바꾸는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시간이 걸린다. 인내하면서 기다렸더니 내가 원하던 스윙이 됐다"고 말했다.

메모리얼토너먼트 때 85타를 치는 등 추락했던 우즈는 "그때 내가 원했던 스윙이 이제야 재대로 작동한다"면서 "새로운 출발대에 섰다"고 덧붙였다.

80대 타수를 쏟아내며 '주말 골퍼'라는 비아냥거림을 듣던 자신이 이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 CBS 골프 해설가 피터 코스티스는 "스윙 리듬과 템포가 아주 좋았다"면서 "다만 볼을 더 강하게 치려고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힘이 넘치던 전성기 때 스윙과 다르다는 얘기다.

나상현 SBS골프 해설위원은 "티샷이 나아지고 있으니 희망이 보인다"면서 "형편없는 경기가 되풀이되면서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은 게 큰 수확"이라고 분석했다.

우즈의 부활 여부는 오는 16일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올해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에서 우즈는 두차례 우승했다.

익숙한 코스지만 스윙은 달라졌다.

우즈는 "브리티시오픈을 향해 상쾌한 발걸음을 뗐다"면서 "그때 보자"고 말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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