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정대세, 고민에 빠진 수원

윤태석 2015. 7. 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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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윤태석]

"정대세를 안 보낼 수도 없고 보내자니 빈 자리가 걱정이고…."

수원 삼성이 고민에 빠졌다.

팀의 간판 공격수 정대세(31)가 곧 이적할 전망이다. 수원은 팀 전력은 물론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대세는 최근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의 '러브콜'을 받았다. 시미즈는 현재 정대세가 수원에서 받는 연봉의 두 배 가까이를 제안했다. 정대세와 올해 말까지 계약돼 있는 수원은 올 여름 그를 이적시키거나 재계약을 해야 한다. 구단 사정상 수원은 정대세에게 시미즈가 제시한 수준의 연봉을 맞춰줄 수 없다. 재계약은 힘들다. 이에 정대세를 떠나보내는 쪽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정대세도 이적을 원하고 있다. 수원 리호승 사무국장은 "정대세를 붙잡기 힘들 것 같다. 이번 주 내로 결정이 날 것이다"고 밝혔다. 정대세의 공백을 메울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문제다. 일단 구단은 중국 2부 리그 옌벤FC로 단기 임대보냈던 하태균(28)을 7월 말 복귀시켜 급한 불을 끌 방침이다.

수원은 정대세 이적으로 팀 공격의 무게감이 떨어질까봐 우려하고 있다.

그만큼 그의 올 시즌 활약이 독보적이다. 정규리그 6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골, FA컵 2골 등 지금까지 11골을 기록 중이다. 수원이 2위를 달리고 있는데 일등 공신이다. 정대세는 지난 4일 포항 원정에서 환상적인 볼 터치에 이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볼을 받아 돌아서는 동작부터 슛까지 군더더기하나 없이 깔끔했다. 그의 기량이 최고조에 올라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수원은 2012년 말 독일 쾰른에 약 4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정대세를 데려왔다. 입단 직후에는 기대에 못미쳤다. 정규리그에서 2013년 23경기 10골 2도움, 2014년 28경기 7골 1도움을 올렸다. 평균 이상이지만 이름값에는 분명 못미치는 활약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팀 플레이에 눈을 뜨며 만개했다. 자신감이 붙자 특유의 폭발적인 득점력도 살아났다. 수원 입장에서는 입단 3년 째 본격적으로 정대세가 실력 발휘를 하는 순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뼈아프다.

수원은 '흥행 보증수표'도 잃게 됐다.

정대세는 대한민국이 본적인 아버지와 일본에서의 출생, 북한대표팀 소속이라는 독특한 이력에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톡톡 튀는 언변과 당돌함으로 국내는 물론 외신도 주목하는 선수였다. 리 국장은 "정대세는 실력 외적인 마케팅적인 부분에서도 팀에 많은 기여를 했다. 많은 팬들이 정대세를 우리 팀의 간판 선수로 봤고 꾸준히 뉴스의 중심에 있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윤태석 기자 yoon.taeseok@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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