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 벼랑끝 승부수로 회생한 치프라스..메르켈에 한방

2015. 7. 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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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잔류·긴축 폐해 부각 '정치적 도박'에 일단 성공 메르켈 등 채권단과 하룻새 희비 교차..향후 협상은 험로 예고

유로존 잔류·긴축 폐해 부각 '정치적 도박'에 일단 성공

메르켈 등 채권단과 하룻새 희비 교차…향후 협상은 험로 예고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알렉시스 치프라스(40) 그리스 총리가 벼랑 끝에서 던진 국민투표 승부수로 회생에 성공했다.

국민투표를 전격 제안할 때만 해도 찬반 여론조사가 박빙으로 나오며 퇴진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정작 실제 국민투표에서는 찬성과 상당한 격차로 반대를 낚아올리며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치프라스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새벽 1시 TV로 생중계된 긴급 연설을 통해 국제채권단의 채무 협상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전격 발표했을 때 이를 '도박'으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나오면 채권단에 대항하는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게 치프라스의 논리였지만 찬성으로 결과가 나올 경우 제 발등을 찍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농후했다.

국민이 유로존 이탈에 대한 공포로 채권단 협상안 수용으로 기울어버릴 경우 정권 퇴진으로 이어질 공산이 컸기 때문이다.

게다가 채권단쪽에서 협상 타결을 기대하던 시점에 전격적으로 국민투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 치프라스 총리는 막다른 골목에서 그리스에도, 자신의 정치인생에도 운명의 주사위를 던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국민투표 발표 직후의 여론은 치프라스 총리에겐 불길한 편이었다. 여론조사 결과 채권단 협상안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47%로 반대(33%)를 훨씬 앞질렀다.

당시 응답자 67%가 유로존 잔류를 원한다면서 그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반대가 54%, 찬성이 33%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이어 오차범위 내에서 찬반이 팽팽히 대립하는 조사결과가 이어지면서 국민투표의 결과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았다.

실제로 국민투표가 치러진 5일까지만 해도 초박빙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고 유럽연합 회원국과 고위인사들에게서 너나없이 찬성을 찍어야 한다는 협박성 언급이 나오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치프라스는 61%의 반대로 38%에 불과한 찬성을 따돌리며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최대 채권국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자신을 벼랑으로 밀어붙여온 채권단에 회심의 미소를 지은 것은 물론이다.

치프라스가 국민투표에서 완승할 수 있었던 것은 유로존에 잔류할 것이라는 그간의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5년간의 긴축에 시달린 그리스 국민의 피폐한 삶을 부각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협상안 거부가 유로존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국민의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한편 그리스에서 '아니오'(OXI.오히)가 갖는 애국적 의미를 십분 활용해 반대 결정을 끌어낸 것이다.

이로써 치프라스는 총리 취임 5개월여만에 맞은 최대의 정치적 고비를 일단 무사히 넘겼다. 그는 긴축 철폐와 지속가능한 수준으로의 채무탕감을 요구하며 지난 1월 총선에 승리, 그리스 현대정치사의 최연소 총리가 됐다.

그러나 치프라스 총리 앞에는 여전히 험로가 놓여있다. 국민투표 승부수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치프라스 총리를 더욱 미덥지 않아하는 유럽 정상들과 또다시 테이블에 마주 앉아 협상을 재개·타결시켜야 할 숙제가 놓인 것이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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