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떡·떡볶이 1위 기업, 대장균·식중독균 제품 2년간 유통

홍신영 2015. 7. 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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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한 유명 식품업체가 대장균, 식중독균 등이 검출된 제품을 지난 2년 여간 멀쩡한 제품인 듯 팔아온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반품당한 불량제품을 불우이웃에 기부품으로 내놓기도 했습니다.

단독보도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파주의 한 식품회사입니다.

3년 연속 떡과 떡볶이 부문의 시장점유율 1위 업체라는데 연간 매출규모는 5백억 원 수준입니다.

압수수색을 하던 경찰이 '기밀 서류'라고 적힌 문건을 찾아냅니다.

제품에 대한 세균 검사를 했는데 대장균과 식중독균이 검출돼 부적합하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똑같이 만들어진 외부용 서류는 전혀 달랐습니다.

모두 음성, 세균이 검출된 제품이 문제가 없는 식품으로 둔갑된 겁니다.

자치단체가 단속을 나왔을 때, 또 거래처에는 이런 가짜서류를 보여줬습니다.

[해당업체]

"유통업계에는 '(우리한테)이러한 문제가 있으니까… 그쪽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까 그 쪽에서 판단해 주십시오' 이렇게 알렸어요."

대장균이 검출돼 제조, 유통이 금지된 제품입니다.

하지만 업체는 폐기처분하지 않은 채 이렇게 포장지만 바꿔 버젓이 판매했습니다.

경찰은 문제의 제품이 2년 동안 180억 원 넘게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보관중인 쌀 2천500포대에 나방 애벌레가 대량 발생하자, 맹독성 살충제로 박멸한 뒤 폐기처분하지 않고 유통시킨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또, 대장균이 검출돼 반품해온 제품을 폐기하지 않고,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푸드뱅크'에 내놨습니다.

[우수호/인천중부경찰서 지능팀장]

"유통이 돼서도 안 되고 먹어서도 안 되는 식품인데 기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세금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거래 명세서도 받습니다."

경찰은 대표이사를 포함해 임직원 13명을 입건하고, 범행에 적극가담한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홍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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