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과 팬심은 달랐다' 성적-인기의 딜레마?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입력 2015. 7. 6. 18:08 수정 2015. 7. 1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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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냐 vs 성적이냐' 올해 프로야구 올스타전 투표에서 베스트12에 포함된 한화 박정진-권혁과 선수단 투표에서 앞섰으나 팬 투표에서 밀린 NC 나성범-박민우.(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자료사진)
프로야구 '별들의 축제'에 나설 스타들이 결정됐다. 꿈의 무대를 장식할 24명의 베스트 멤버들이다.

다만 드림과 나눔 올스타의 표심의 결과가 사뭇 달라 눈길을 끈다. 드림 올스타의 경우는 현장과 팬심이 일치한 반면 나눔은 둘의 의견이 다른 포지션이 더러 있었다. 올해 성적과 인기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올스타전 베스트12에 대한 팬과 선수단 투표의 합산 결과를 발표했다. 1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 팬 투표가 70%, 10개 구단 감독, 코치, 선수들이 참여한 선수단 투표가 30% 비율로 더해졌다.

드림 올스타(삼성, SK, 두산, 롯데, 케이티)는 역대 최다 팬 득표(153만47표)를 얻은 지명타자 이승엽(삼성)을 배출했다. 삼성은 이외도 1루수 구자욱, 2루수 나바로, 유격수 김상수, 외야수 최형우, 마무리 임창용 등을 베스트12에 올려 최강팀임을 입증했다.

SK는 선발 투수 김광현, 중간 투수 정우람을, 롯데는 포수 강민호, 3루수 황재균을, 두산은 외야수 김현수와 민병헌을 냈다. 팬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신생팀 케이티는 1명도 없었다.

드림 올스타의 경우는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가 정확하게 일치했다. 팬 투표에서 인기를 얻은 선수는 감독, 코치, 선수들의 평가가 같았다.

▲한화 열풍이 지배한 나눔 올스타

다만 나눔 올스타(넥센, NC, LG, KIA, 한화)는 둘의 지지가 다른 포지션이 4개 있었다. 넥센 필승 불펜과 마무리 조상우와 손승락은 선수단 투표에서 각각 155표, 125표로 각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팬들은 한화 필승 듀오 박정진과 권혁을 지지했다. 박정진은 선수단 투표에서 104표로 조상우(155표)에 뒤졌으나 팬 투표에서 30여만 표 앞서 총점에서 약 5점 앞섰다. 권혁도 선수단 투표(62표-125표)에서 손승락에 두 배 정도 뒤졌지만 팬 투표에서 35만 표 이상 앞섰다.

2루수 부문에서도 지난해 신인왕 박민우(NC)는 선수단 투표에서는 정근우(한화, 105표)에 앞선 1위(138표)였다. 그러나 팬 투표에서 정근우(한화)에 약 15만 표 뒤졌다. 외야수 나성범(NC)도 선수단 투표에서는 173표로 1위였지만 팬 투표에서 4위에 그쳐 베스트12 선정이 좌절됐다.

역시 올해 거센 한화 돌풍의 여파로 볼 수 있다. 박정진과 권혁은 한화를 지탱하고 있는 필승조로 맹활약 중이다. 성적에서는 다소 뒤지지만 최하위 단골팀 한화를 이끄는 투혼이 평가를 받고 있다.

불혹의 박정진은 5승1패 1세이브 12홀드(4위) 평균자책점(ERA) 2.47로, 5승3패 14홀드 ERA 2.08의 조상우 못지 않다. 권혁도 5승6패 11세이브(6위) 4홀드 ERA 3.82로 2승3패 15세이브(2위) ERA 2.52의 손승락과 비교해 손색이 별로 없다.

박민우는 올해 74경기 타율 3할7리 21타점 58득점(6위) 30도루(1위)를 달린다. 정근우는 59경기 타율 2할6푼8리 4홈런 38타점 44득점 9도루를 기록 중이다. 나성범은 76경기 타율 3할3리 15홈런 61타점(9위)이지만 지난해 팬 투표 1위만큼의 폭발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1군 3년차인 NC인 까닭에 팬심이 두텁지 못한 탓도 있었다.

▲생뚱맞은 올스타는 없었다

올스타전은 최고의 실력과 인기를 갖춘 선수들이 모이는 축제다. 다만 온전히 팬 투표로만 진행되던 베스트 멤버 선발 과정에 일부 팀 극성팬들의 표가 몰리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롯데는 2012년 이스턴리그 베스트10을, 2013년에는 LG가 웨스턴리그 베스트11을 휩쓸었다. 자격을 갖춘 선수도 있었지만 다소 성적에 손색이 있었지만 팀의 인기를 등에 업은 선수들도 적잖았다.

그래서 KBO는 지난해부터 선수단 투표를 도입했다. 일부 팬심에 의한 올스타 왜곡 현상을 막기 위한 여과 장치였다. 선수들의 실력을 정말 잘 아는 게 현장이라는 의견도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올해도 싹쓸이한 팀이 나오진 않았지만 일단 팬들과 현장의 의견이 갈리는 양상은 나왔다. 하지만 이 선수가 과연 자격이 있을까? 하는 선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다. 팬들에 따라 억울함과 아쉬움이 남을 테지만 그럭저럭 받아들일 만한 대진표라는 얘기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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