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가을이 힘든 이유, 작년과 다른 불펜 파워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5. 7. 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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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팬들은 LG의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맘 먹은 대로 쉽지 않은 것이 야구다. 현재 LG는 9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타의 부조화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LG는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35승1무44패로 5할 승률에 '-9'까지 벌어졌다. 한때 8위 롯데와의 승차를 0.5경기까지 좁히며 반등의 기회를 도모했지만, 삼성에 일격을 당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팀의 '원투펀치'인 류제국과 소사를 투입했지만 3연전 가운데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문제는 선발이 아닌 불펜이었다. 3일 경기에서는 중간투수로 나온 윤지웅과 이동현이 7회 0.1이닝 동안 모두 7점을 내주며 허무하게 패했다.

타선에서 7회초까지 8득점에 성공했지만 7회말 와르르 무너지며 처절하게 패했다. 필승조인 이동현의 난조는 단순한 '1패' 그 이상이었다.

5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발 임정우가 2.1이닝만을 버티며 초반부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양상문 감독이 불펜진의 빈자리를 채울 핵심 선수로 낙점한 신승현이 나왔다.

하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폭투가 나오면서 임정우는 추가실점을 떠안았고 신승현은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나온 봉중근 역시 0.1이닝 동안 4피안타 4실점을 추가로 내줬다. 결국 LG는 불펜에서 버티지 못하며 삼성전에서 모두 씁쓸한 결과만을 남기게 됐다.

타선은 그나마 3경기 동안 15득점에 성공했지만, 마운드가 34실점을 했다. 투타의 조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셈. 가장 큰 원인을 따져본다면 바로 불펜진의 난조가 핵심이었다.

지난 시즌, LG가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불펜진이었다. 타 팀 역시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LG의 불펜진에 부담을 느꼈고, 타선에서 역전에 성공하는 횟수도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 너무 다르다. 6일 현재 LG의 평균자책점은 4.91로 7위. 평균 이하의 수준이다. 중간투수진의 평균자책점 역시 5.03으로 7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LG의 평균자책점은 리그 정상급이었다. 4.58을 기록하며 NC(4.29)와 삼성(4.52)에 이어 3위였다. 중간투수진의 파괴력은 그 이상이었다. 4.22로 리그 1위.

이처럼 불펜진의 힘으로 먹고 살았던 팀이 LG였다. 하지만 올해는 말 그대로 상전벽해다. 완전히 달라졌다. 원체 타격이 약한 팀인데 마운드까지 평균 이하의 기록을 보여주고 있으니 손 쓸 도리가 없다.

부상으로 빠진 베테랑들이 하나둘 1군에 합류하면서 타선은 그나마 신구조화의 퍼즐을 고루고루 맞추고 있지만 불펜은 대안이 없다. 음주 운전 파문으로 빠진 정찬헌의 빈자리를 채울 선수가 없는 것이 결정적이다.

유원상 역시 아직은 1군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고 이승현, 신승현, 최동환, 김지용으로는 버티기 힘들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하던 이동현 역시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고, 봉중근은 기복이 심하다.

2014시즌, LG는 9위에서 4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저력을 선보였다. 시즌 초반, 와르르 무너지며 하위권을 전전했지만 지긋지긋한 9위에서 8위로 등극한 것은 2014년 6월 13일이었다.

이후 8위에서 계속 치고 올라간 LG는 7월 3일에 7위, 7월 29일을 기점으로 6위와 5위를 번갈아가며 중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그리고 8월 22일 4위에 오르면서 그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미 7월이 훌쩍 넘어 전반기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8위로 올라갈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9위에서 여전히 주춤하고 있는 것이 현실.

8위 롯데와의 승차는 1.5경기. 5위 한화와는 7경기 차이다. 후반기에 연승을 이어가면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 한 경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팀이 바로 LG다.

7일부터 시작되는 롯데와의 3연전이 LG에게는 전반기 마지막 승부처다. 어떻게든 전반기 이내에 8위 이상을 바라봐야만 후반기 도약이 그나마 가능하다. LG에게 과연 가을이 올까? 지난 시즌보다 더 험난해진 게 사실이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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