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버스추락' 희생자 국내 도착, 아들 영정사진 끌어안고..

이원광|이재원|백지수|김사무엘 기자|기자|기자|기자 2015. 7. 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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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이재원 기자, 백지수 기자, 김사무엘 기자]

중국 버스추락 사고로 숨진 연수생들과 유가족들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뜻밖의 사고로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유가족들의 울음소리가 공항을 가득 채웠다.

유가족들은 영정사진을 가슴에 품은 채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듯 눈물을 글썽였다.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괴로운 듯 고개를 저었다. 10대 소녀로 보이는 어린 유가족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어머니를 부축한 채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이들은 세관에 입국 신고 후 곧바로 화물청사로 이동해 국내에 머물던 다른 유가족들과 만났다. 이들은 가슴에 검정리본과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중국으로 떠난 유가족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화물청사 앞에서 다시 만난 이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오열했다.

20대로 보이는 한 유가족은 영정사진 속 아버지를 매만지며 통곡했다. 연신 "우리 아빠"를 부르던 그는 "어떻게 보내드리나. 미안해서 어떻게 보내드리나. 도대체 우리 아빠가 왜 이렇게 가나"며 목 놓아 울었다.

한 어르신은 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은 듯 자신과 꼭 닮은 영정사진 속 아들을 끌어안았다. "어떻게 하냐. 어떻게 해" 어르신은 가족들이 물을 건네는 것도 마다한 채 온 몸을 떨며 통곡했다.

남편을 잃은 한 여성도 화물청사에서 다른 가족을 만나자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주저 앉았다. 이 여성은 "이제 어떻게 사냐"며 울었다. 옆에 선 아들도 고개를 숙인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눈물은 콧등을 타고 영정사진 속 아버지에게 떨어졌다.

화물청사 내 수입현도장에서 유가족 입회 하에 검안 절차가 진행됐다. 건물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부산시청 소속 공무원 A씨는 "희생자와 함께 일하진 않았다"면서도 "내가 교육담당자이기도 했고 서로 알고 지내던 동료였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시신 검안이 마무리됐다. 이를 마치고 나온 50대 유가족은 눈물을 훔치며 천막으로 돌아왔다. 그는 가족들에게 관련 서류를 넘겨준 뒤 힘없이 의자에 앉았다. 이어 "관에 올바르게 누웠더라고"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공항을 지나는 시민들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아들을 기다린다는 김모씨(53·여)는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했다"며 "정말 있어서는 안될 슬픈 일"이라고 했다. 이어 "사고난 뒤에 아들에게 버스 타지 말고 귀국할 때까지 기숙사에만 있으라고 신신당부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시신 10구와 유가족 등 총 48명(유가족 37명, 공무원 10명, 통역 1명)은 오후 1시5분쯤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시신은 검역을 거쳐 화물청사에서 소속 지자체가 준비한 운구 차량을 통해 각 병원 영안실로 옮겨진다.

행정자치부 상황대책반에 따르면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8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단 일부는 4일장으로 한다고 전해졌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4시30분쯤(한국시간) 중국 지린성 지안시 인근 중국동포 마을인 량수이에서 한국인 26명과 현지 운전사 등 28명을 태운 버스가 다리에서 추락했다. 이날 사고로 지자체 공무원 등 한국인 10명과 중국인 운전기사 1명 등 총 11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이재원 기자 jaygoo@,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김사무엘 기자 ksme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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