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그리스發 악재에 2% 넘게 동반 '급락'

최성남 2015. 7. 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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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남 기자 ]

한경DB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그리스발(發) 악재에 2% 넘게 급락했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0.48포인트(2.40%) 내린 2053.93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개장 초반 2% 가까이 밀렸다가 1% 이내로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확대되면서 낙폭은 2% 넘게 커졌다.

이날 코스피 하락폭은 2012년 6월 4일(2.8%) 이후 3년1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날 외신 등은 국제채권단이 제시한 긴축안 수용 여부에 대한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 61%의 반대표가 나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25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제안한 협상안은 부결됐다.

이번 결과로 최악의 경우 그리스의 전면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장 오늘밤부터 유로존은 긴급정상회의를 소집해 그리스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그림을 그릴 것"이라면서 "단기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 국내 증시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그리스는 채무 탕감 등을 포함한 재협상을 원하고 있지만 실제로 어떤 식의 그림이 그려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일단 그렉시트에 대해서는 유로존과 그리스 모두 부정한 상황이지만, 기술적 채무불이행 상태의 해결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고 진단했다.

아직까지 그렉시트 등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진 않았지만 불확실성이 당분간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설명이다.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875억원, 2173억원 가량의 매물을 쏟아냈다. 규모면에서 외국인 매물은 최근 열흘 사이 최대이며, 기관은 한달새 가장 많은 물량을 팔아 치웠다.

프로그램에서도 차익과 비차익거래 모두에서 매물이 나와 2862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3.00% 내렸고,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제일모직, 삼성생명 등이 3~4%대 낙폭을 보였다. 시총 10위권내 기업 중에선 한국전력과 NAVER 만이 소폭 올랐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이 5%대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증권이 4%대 내렸다. 건설, 화학, 전기전자 등은 3%대 낙폭을 나타냈다.

반면 한국철강, 대한제강 등 철강주(株)는 2분기 실적 개선 기대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5~6%대 강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17.25포인트(2.24%) 하락한 752.01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8억원, 25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나홀로 순매수에 나서 896억원 어치를 담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내렸다. 장중 강세를 보이던 다음카카오도 장 막판 소폭 하락 반전했다. 셀트리온, 동서, 메디톡스, CJ E&M, 바이로메드, 파라다이스, 로엔, 코오롱생명과학, 산성앨엔에스 등 시총 10위권내 상위 기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5원 오른 1126.5원에 장을 마쳤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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