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그바 몸값, EPL 최고 이적료 기록 갈아치울까?

(베스트 일레븐)

폴 포그바. 언뜻 아이스크림 이름 같기도 한 이름의 이 선수는 어느덧 이번 여름 가장 핫한 스타가 됐다. 1993년생으로 얼굴만 봤을 땐 아직 어린 티가 그대로 묻어 있는 포그바다.

그러나 이제 이 선수를 데려오려면 1,247억 원과 맞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는 맨체스터 시티가 포그바 영입 대가로 유벤투스에 넘기기 위해 준비한 금액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다 이적료를 경신할 만한 큰 액수다.

포그바를 둘러싼 영입 경쟁이 끝이 없다. 포그바뿐 아니라 수많은 선수들이 새로운 팀을 찾아 여기저기 이동하는 여름 이적 시장이건만, 포그바 이야기가 반복해서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유럽 대다수 명문 클럽들이 모조리 포그바 뒤에 줄 서 있다.

이탈리아 언론 잔루카디마르조닷컴이 지난달 "첼시가 포그바의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와 접촉하는 단계까지 왔다"라고 보도했고, 바르셀로나는 최근 유벤투스와 물밑 작업을 통해 포그바 영입을 선점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거기에다 포그바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의 고국 프랑스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 스페인 리그서 뛰고 싶다는 포그바의 소망에 적합한 레알 마드리드까지 웬만한 클럽들은 모두 포그바의 몸에 한 번씩 손을 대 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였던 바르셀로나가 유벤투스를 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서 포그바를 맞상대했던 바르셀로나는 그의 가치를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하루빨리 데려오고 싶은 듯하다. 이미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힌 포그바의 합성 사진도 나돌았다.

그런데 이제 포그바의 영입 경쟁은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EPL 맨체스터 시티가 돈 보따리를 풀었기 때문이다. 지난 5일(한국 시각) 영국 언론 <미러>는 "맨체스터 시티가 포그바를 데려오기 위해 7,100만 파운드(약 1,247억 원)를 준비했다"라고 보도했다.

포그바와 유벤투스 모두 주판을 새로 튕겨야 할 만큼 큰 금액이다. 바르셀로나가 대대적으로 베팅했던 5,700만 파운드(약 1,001억 원)를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다.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는 "포그바가 맨체스터 시티의 제안을 수락할 경우 영국의 이적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단순히 금액의 다소 이야기를 제쳐 두고라도, 한 리그의 이적료 기록을 새로 쓴다는 것은 팀에서 그만큼 중요한 위치에 선다는 걸 의미한다. 명예와도 무관하지 않다. 22세 청년이기에 더욱 대단한 업적이다. 스페인 리그서 뛰고 싶다고 이미 공언한 바 있는 포그바라 할지라도,이 같은 제안이 여러 면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이유다. 유벤투스로서도 맨체스터 시티의 이 제안은 의미 깊다. 이미 선수를 보내야 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더 많은 금액을 받아 그 돈으로 다른 선수를 대체해야 하는 게 숙명이기 때문이다.

포그바를 둘러싼 영입 경쟁은 결국 EPL 최대 이적료 기록이 깨지느냐의 이야기까지 왔다. 만약 이 이적이 성사된다면, 큰 돈을 받든 유벤투스가 또 다른 선수 이동을 만들어 내며 이적 시장을 주도하는 등 전체 흐름이 요동칠 수도 있다. 포그바가 만든 영향이다. 가히 최고 이슈 메이커라고 할 수 있는 포그바가 과연 어느 팀에 새 둥지를 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포그바를 아이스크림 이름과 비슷하다고 한 것도 취소해야겠다. 한 개에 1,247억 원짜리 아이스크림이라니…. 아끼다가 다 녹고 말겠다.

글=안영준 인턴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