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김기태호', 돌파구 없는 것이 더 문제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5. 7. 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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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팀이 위기다. 말 그대로다. 김기태 감독은 4일 kt전이 끝난 후, 팀이 위기라는 말을 남겼다. 선수들에게 힘내서 다시 해보자는 격려 차원의 발언이었다. 하지만 5일 kt에게 다시 일격을 당하며 KIA는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KIA는 지난 주말에 열린 kt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패배는 그렇다 쳐도 과정이 너무 좋지 않았다. 3경기 동안 kt에게 허용한 안타와 실점은 모두 41안타 31득점. 경기당 10점 이상을 내준 꼴이었다.

무엇보다 선발진이 와르르 무너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3일 선발 스틴슨을 비롯해 4일 양현종, 5일 서재응까지 모두 초반에 무너졌다. 애초부터 경기에서 지고 들어간 셈이었다.

시즌 초반, 6연승을 달리며 1위를 기록했던 KIA는 4월7일 NC전부터 4월11일 대구 삼성전까지 모두 5연패를 기록했다. 이어 2승을 따내며 연패고리에서 벗어났지만, 이후 넥센과 LG에게 연이어 무릎 꿇으며 다시 4연패를 기록했다.

당시 KIA는 5연패와 4연패를 각각 당했지만, 선수들의 사기는 변함이 없었다.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욕이 활활 넘쳤다. 하지만 이번 kt전 3연패는 그 이상의 충격이다. 올 시즌, KIA에게 찾아온 진짜 위기라고 볼 수 있다.

문제점은 곳곳에 존재했다. 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선발진은 어느새 4.62로 리그 4위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평균자책점이 리그에서 가장 낮은 양현종(1.78)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

양현종과 스틴슨을 제외하면 남은 선발진의 자리는 다른 선수들이 계속 번갈아가며 로테이션을 돌렸다. 험버(11경기), 김병현(4경기), 서재응(7경기), 임준혁(5경기), 유창식(4경기), 김진우(2경기), 홍건희(2경기), 임기준(2경기)까지 모두 8명의 투수로 남은 자리를 채운 것.

초반에는 나름 효과를 봤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베테랑 서재응과 김병현은 호투를 펼쳤고 이적한 유창식과 김진우 역시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선발과 중간을 오고 갈 수 있는 홍건희나 임준혁 역시 새로운 얼굴로 급부상 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감을 찾는 대신 변수로 인해 불안감이 더 쌓이게 된 것.

물론 선수들의 사기를 독려하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의욕을 고취 시키는 김기태 감독의 '고루고루 기용' 스타일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5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선발진의 기본적인 원칙이 계속 어긋나면서 선수들 역시 선발로 준비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김 감독도 "고정된 로테이션으로 운용하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팀 상황에 맞게 할 수 밖에 없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일정한 휴식패턴이 아닌 들쑥날쑥한 등판으로 인해 선수들의 피로는 계속 쌓이고, 우천취소와 같은 의외의 상황이 나오면서 계산이 조금씩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2경기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하게 된 스틴슨은 3일 kt전에서 2이닝만 소화하며 조기강판 됐다. 양현종 역시 17경기를 선발로 나오며 100이닝 이상을 던지다보니 결국 어깨에 무리가 온 것.

10일 간격으로 등판했던 서재응 역시 등판 때의 기복이 워낙 심했고 김병현의 구위는 시즌 초반에 비해 확실히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김진우와 유창식이 모두 부상으로 인해 2군에서 뛰고 있는 것도 아쉽다. 이 주 내로 복귀가 가능할지는 미지수. 거기에 가장 큰 문제는 '계륵' 험버의 존재다.

외국인 선수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기태 감독이지만 팀 상황이 이렇다보니 더 이상 길게 끌다가는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임준혁이 1일 한화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급한 불을 겨우 끈 셈. 앞으로가 더 문제다. 7일 선발로는 임준혁을 예고한 KIA지만 이후 선발진 운용은 말 그대로 캄캄한 상황. 가장 현실적인 카드는 길게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홍건희가 8일 넥센전 선발로 유력하다.

당장 9일부터 선발진 확보가 어려운 KIA다. 양현종이 가벼운 어깨부상으로 열흘 이상 휴식을 갖게 되면서 1군에서 제외됐다. 그나마 스틴슨이 5일 이상의 휴식을 취하고 나올 수 있지만 해결책은 여전히 막막하다.

기대를 할 수 있는 구석이 있어야 믿음을 가지고 KIA의 야구를 지켜본다. 하지만 더 나아질 상황이 아니다보니 팬들 역시 고개만 숙이고 있다.

기대 이하의 전력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김기태 감독의 KIA다. 하지만 현 상황은 매우 좋지 못하다. 과연 김기태 감독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3'의 승차를 회복해 애증의 5할 승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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