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대니 리의 비상..6년을 기다린 보람

2015. 7. 6. 11: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프한국]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4·한국명 이진명)가 수많은 날개 짓 끝에 비상에 성공했다.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내며 차세대 골프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그로선 PGA투어 입성 6년 만에 거둔 첫 승리의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프로선수로서 승리 없이 6년이란 기간을 견뎌낸다는 것은 고문보다 더한 고통이다. 특히 촉망받던 선수의 경우 그 고통은 한결 심해 대개는 중도 포기의 길로 접어들기 마련이다.

대니 리가 PGA투어에 뛰어든 이후 6년간 승리를 맛보지 못했음에도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능력을 믿는 가족의 열정적 후원과 자주 우승이 가시권에 들어왔었기 때문일 것이다. 몇 번의 우승 기회를 맞고도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그는 날개를 접지 않았다. 비상을 위한 날개 짓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아마추어 시절은 타이거 우즈 못지않게 화려했다. 9살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 그는 티칭프로 출신의 어머니의 영향으로 금방 골프꿈나무로 두각을 나타냈다. 2007년 뉴질랜드 웨스턴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 최연소 우승한 데 이어 2008년에는 US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18세 1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이 기록은 이듬해 안병훈이 17세 10개월의 나이로 우승하면서 깨졌다.

2009년 2월 유럽프로골프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에 출전, 아마추어 자격으로 첫 참가한 프로대회에서 최연소 우승기록을 세운 그는 그해 마스터스 대회와 US오픈에 참가하며 자신감을 얻어 프로전향을 선언했다. 이후 PGA투어에서 거둔 그의 최고 성적은 2014년 푸에르토리코 오픈 준우승이 고작이었다. 2011년 PGA투어가 아닌 원아시아골프투어 볼보 차이나오픈 2위, 같은 해 PGA 2부 투어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1승을 올렸으나 PGA투어 우승의 문턱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부 투어에서 절치부심 한 끝에 PGA투어에 다시 진입하는데 성공한 대니 리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올드화이트TPC에서 열린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선 보다 강인한 모습으로 우승경쟁 대열에 나섰다. 박성준 노승열 재미교포 제임스 한 등과 함께 우승경쟁을 벌였으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대니 리를 제외하곤 타수를 까먹었다. 대니 리는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케빈 키스너, 로버트 스트렙(이상 미국), 데이비드 헌(캐나다) 등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1차 연장전을 데이비드 헌과 함께 버디로 통과한 대니 리는 2차 연장전에서 보기에 그친 헌을 따돌리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거듭된 추락에도 날기를 포기하지 않은 날개 짓이 그를 날게 하는데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181cm, 76kg의 골프선수로서 이상적인 체격에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을 갖춘 대니 리의 비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메이저대회인 US오픈과 디 오픈에서 그의 비상을 즐겨보자.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뉴스팀 news@golfhankook.com

[ⓒ 한국미디어네트워크(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